탈석탄 금융 한다더니 …삼척 석탄발전 투자 금융사
삼척블루파워 사채발행에 6개 증권사 1000억원 인수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ESG 책임투자
해외 석탄사업 줄줄이 투자 중단, 국내는 석탄 투자

금융사 돈버는 일에만 열중 기후위기 외면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20-09-22 0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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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국내 금융권들이 말로만 기후대응, 뒤에서는 석탄금융에 앞장서고 있다.


삼척블루파워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투자비 조달을 위해 9월 25일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했다.
이에 동참한 금융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6개 금융이 주관사로 나선 것이 사실이 알려졌다.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22일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내 굴지의 금융사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책임투자 선언 뿐만 아니라 석탄투자 중단과 같은 실질적인 이행조치에 나설것을 촉구했다.


이번에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삼척석탄화력 발전 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삼척 석탄화력 발전소는 호기당 1050MW 규모의 국내 최대 석탄화력발전소로 건설된다.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2018년 1월에 마지막으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주변 해안가 등 자연훼손하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들은 4조 9000억원에 이르는 건설투자비 중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통해 3조 2000억원만 조달한 상태로 건설에 착수, 예정대로라면 2024년 완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9년 9월과 2020년 3월에 각 5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 하지만 2020년 3월에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기도 했다.


전국탈석탄네트워크측은 삼척 석탄화력 사업은 현재 그 재무적 타당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양이원영 의원(더불어민주당 환경특별위원장)은 "현장 확인 결과, 무엇보다 우려되는 여러 형태의 훼손은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시중 금융사들이 더욱 부채질한 돈벌이용 석탄투자에 앞장서는 건 기후위기시대 큰 재앙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크게 오판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석탄을 태울 때 나오는 막대한 대기오염물질을 처리하려면 공사비와 운영비가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투자대비 수익만 따지는 반환경적인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는 우려다.
즉, 더 이상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아니다고 전국탈석탄네트워크측의 주장하고 있다.


급격히 하락하는 재생에너지 단가를 고려하면 향후 30년간 경제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전력거래소는 사업자가 주장하는 건설투자비 4조 9000억 중 3조 8000억원만을 전력대금을 통해 보전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발전소 건설을 강행해 가동하더라도 1조 1000억원에 대해서는 회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8월에 이 사업에 공적 자금으로 대출을 제공한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 등 공적 금융기관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가 이뤄지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회사채 발행의 주관사로 나선 금융사 상당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책임투자를 선언한 기관이라 더욱 논란이 예상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해 말 금융업계 최초로 기후금융을 활성화하고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원칙'을 선포했다.


KB금융 역시 올 3월 ESG위원회를 설치하면서 ESG투자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불과 한달전인 8월 21일 증권사 중 처음으로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한다"는 탈석탄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발전사업 회사채 발행의 주관사로 나섬으로써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투자는 금융권에서도 이미 시작된 '탈석탄' 흐름을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 '아다니 애봇 포인트 석탄 터미널'사업에 투자를 했던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한화증권,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등은 석탄 사업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심화된다는 현지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비난에 직면하자 해당 사업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9월에 전국 56개 지자체와 교육청이 금고로 지정할 금융사를 선정하는 심사 기준으로 '탈석탄' 여부를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기후솔루션 박지혜 변호사는 지난 2월 독일의 기후변화 연구기관 클라이밋 애널리틱스가 한국이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설 중인 신규 석탄발전소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석탄발전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수단 중 가장 비용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시민사회는 이를 외면하고 석탄발전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금융기관에게 사회적 책임을 강력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7일 15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석탄을 넘어서' 캠페인에 착수한 것을 계기로 이러한 탈석탄 금융 중단 요구는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녹색연합 황인철 기후에너지팀장은 "기관투자자들의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최종 인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시민사회가 협력해 삼척석탄발전소에 대한 투자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가이 금고 선정절차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석탄투자의 중단을 이뤄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달 열릴 21대 국정감사에서 산자위와 환노위는 삼척블루파위 발전소가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해 환경부 입장은 뽀족한 대안이나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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