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장 박용목

[기고] 그린뉴딜 시대 국립생태원의 역할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21-01-22 13: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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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장 박용목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자연생태계는 다양한 생물과 생물, 생물과 환경이 복잡하게 얽힌 생명 순환의 고리다. 건강한 생태계는 생물다양성으로 촘촘히 연결돼 무한의 시간을 영속할 수 있으나 오늘날 자연생태계는 산업혁명 이후로 심각한 쇠약증에 빠져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54일간의 역대급 장마와 잦은 태풍, 물폭탄을 맞으며 기후변화를 실감했으며 코로나19 펜데믹의 고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모두의 걱정처럼 점점 잦아질 전망이다.


정부도 '2050 탄소중립(net zero)'을 선언하고 세계적 기후위기 대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판 뉴딜, 4대 축의 하나인 그린뉴딜은 저탄소경제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그린뉴딜의 성공을 위해 국가의 총체적 역량이 집결돼야 하는 만큼 국내 최대 생태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의 역할도 적지 않다.

■​국토 개발 압력과 환경 보전 사이 균형추로서 역할
국가 경영에 있어 국토 개발과 환경 보전은 영원한 딜레마다. 흔히 대규모 신사업 육성에는 국토 개발이 뒤따른다. 국가 체질의 대전환을 꾀하는 한국판 뉴딜도 그럴 공산이 크다. 새로운 목적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녹색의 근간인 자연을 헐어내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렇다고 보전에 집중하느라 애써 불붙인 동력을 꺼뜨릴 순 없다. 이것이 그린뉴딜 시대, 국립생태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생태원은 매년 전국의 자연환경을 면밀히 조사해 국토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과학정보를 축적해 왔으며, 생태계가 주는 혜택과 가치를 객관화하기 위해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이 개발과 보전의 사이의 과학적 균형추로서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그린뉴딜 성공위해 시민과학 활성화 등 선도
유래 없는 기상이변은 우리나라에 그린뉴딜의 필요성을 각인시켰으나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 대중은 아직도 깜깜이다. 일례로 매년 1~2%의 곤충이 사라진다는 코너티컷 대학의 곤충학자 데이비드 와그너의 말에 대중들은 큰 감흥이 없어 보인다.


그린뉴딜의 성공을 위해선 범국민적인 생태의식 내재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서 기후위기 시대에, 과학은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야만 한다.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시민참여를 넓혀 시민과학을 활성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 보고 느끼면서 진심어린 의식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생태원이 가진 생태전시‧교육 노하우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토 자연환경 지속가능성 제고 및 녹색산업 신기술 견인
그린뉴딜을 성공으로 이끄는 또다른 요소는 국토 자연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간 생태원은 장기생태 모니터링으로 사각지대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외래생물과 LMO의 유입으로부터 생태계의 안전을 지켜왔다.


또 국토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선봉장으로서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고 멸종위기 생물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생태모방연구를 통해 친환경, 고효율 제품개발로 발전가능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에코뱅크(EcoBank)을 통해 국내외 생태 빅데이터를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녹색산업으로 표현되는 그린뉴딜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위기 잃어버린 소, 반복되지 않도록 건강한 생태 외양간 지을 것
2021 신축년은 국가의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등 국가 대전환을 시작하는 해이다. 기후위기는 잃어버린 소다. 이제라도 소를 잃지 않으려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 외양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튼튼한 판자도 되고, 못이 되고 망치가 되는 것이 국립생태원의 참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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