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경제학박사

싸앗은 소중한 환경자산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5-01-27 16: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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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은 입춘이다. 곧 거리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란 현수막이 걸릴 것이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라’는 뜻으로 건양다경(建陽多慶)과 흔히 같이 쓰인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고 하면 ‘새봄의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뜻이 된다.


허나 농촌은 아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이 오고 있지만 농민들의 마음에선 따뜻함을 찾기가 힘들다.

 

온통 ‘어렵다’는 말뿐이고 농촌불황이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차갑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논밭 속에 놀고 있는 흙들이 많다. 이는 우리 농촌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즉 농가소득 감소, 고령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삶의 터전이자 바탕인 생명의 흙들이 겨울잠을 자고 있다.


그러나 논밭의 흙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흙은 생명체로서 가치가 있다. 한줌의 흙 속에는 수천 수억의 토양미생물이 살아 숨쉬고 있는 까닭에 흙을 바탕으로 식물도 자라고 사람도 살아간다. 어쩌면 사람과 흙은 서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이루는 인토불이(人土不二)다. 이 때문에 흙속이 병들면 사람도 병약해진다. 병든 흙속은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키고 그 흙속에서 난 농산물은 우리의 몸을 해치게 된다.

 

또한 흙은 오곡백과를 생산해 우리를 먹여주고 섬유를 만들어 우리의 몸을 보호해 준다. 우리가 살아 숨쉴 수 있는 것도 흙이 식물을 키워 산소를 생산해 주고 뭇 동물이 쏟아내는 온갖 배설물과 쓰레기를 분해해 우리의 환경을 깨끗이 정화해준다.


게다가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흙이 베풀어주는 은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흙이 생명체로서 살아있어야만 모든 만물이 비로소 소생을 하고 인간에게 밝고 쾌적한 미래를 보장해준다. 그래서 흙은 생명의 어머니다. 그 까닭에 농촌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마을도 늘고 있다.


어촌자원의 감소로 수산부문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시범단지를 조성해 천혜조건을 갖춘 무논에 친환경 쌀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 거류면 봉림마을. 산기슭에 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108층 계단을 이룬 다랭이논으로 도시민에게 볼거리와 체험을 팔아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경남 남해군 다랭이 마을. 한계 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좋은 사례로서 앞으로 중산간지역 유휴토지 활용의 좋은 모델로 자리잡게 될 경남 밀양시 평리마을 등이 대표적인 농촌마을들이다.


개방화 시대에 농촌은 무엇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음 얘기를 읽어보면 한결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한 남자가 꿈속에 시장에 갔다. 새로 문을 연 듯한 가게로 들어갔는데, 가게주인은 다름 아닌 하얀 날개를 단 천사였다. 그 남자가 이 가게엔 무엇을 파는지 묻자 천사가 대답했다.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팝니다.” 그 대답에 너무 놀란 그 남자는 생각 끝에 인간이 원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결심하고 말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 지혜와 행복, 그리고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자유를 주세요.” 그 말을 들은 천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이 가게엔 열매는 팔지 않습니다. 단지 씨앗만을 팔 뿐이죠.”


숯과 다이아몬드는 그 원소가 똑같은 탄소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그 똑같은 원소에서 하나는 아름다움의 최고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하나는 보잘것없는 검은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신은 인간에게 공평하다고 본다.

 

어느 누구에게도 씨앗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느냐, 숯으로 만드느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또한 인생은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움을 통째로 선물하지 않는다고 본다.

 

단지 가꾸는 사람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숯이 될 수도 있는 씨앗을 선물할 뿐이다. 이 세상에 자연법칙이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물론 자세히 모를 수는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 법칙들을 경험하고 살고 있다. 이래도 논밭에 씨앗을 뿌리지 않을 것인지.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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