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경제학박사

아름다운 향기는 돈이 된다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5-03-11 1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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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부터 매화축제가 시작된다. 섬진강에는 변함없이 매화 강이 흐르고 버들강아지와 노란 유채꽃이 봄 집을 지을 것이다. 

 

난초가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듯 매화는 강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사랑의 향기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 때,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삶의 의욕과 희망을 전해주는 눈 속의 꽃이다. 난초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와 세한삼우로 자리매김 한 꽃 중의 지존이다. 

 

매화의 꽃말은 기품, 품격. 겨울을 견디는 소나무(松),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나무(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 하며, 난초·국화·대나무·매화를 사군자(四君子)라고 한다. 매화는 세한삼우에도 사군자에도 포함되어 선비의 품격을 나타내는 꽃으로 많이 표현돼 왔다.

 

이런 매화가 우리와 함께 해온 것은 매실이 긴히 쓰였기 때문이다. 한방에선 매실을 오매라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고 기생충을 없애고 소화불량, 설사, 이질에 효험이 있고 눈을 맑게 하는 건강식품이었다.

 

매실주, 매실차, 농축액, 장아찌, 절임, 쨈 등 매화의 결정체인 매실은 건강식품으로 이용되지만 꽃이 지닌 매력이야말로 단연코 압도적이다. 

 

모란이나 작약처럼 화려한 자태는 아니지만, 매화꽃엔 고상한 기품이 흐른다. 삼동을 견뎌내고 차가운 춘설 속에 꽃눈을 틔우는 인고의 기질부터가 여느 꽃과는 다르다.

 

옛적부터 글과 그림의 대표격인 고시와 사군자의 주제로 등장되어온 매화는 꽃송이 하나하나에 깃든 단아한 기품이 꽃의 격조를 부가시킨다.

 

몇해 전 일본 고꼬노에읍(九重町)의 라벤다 농원에 갔다. 이 농원은 라벤다 향기와 요리를 동시에 파는 비즈니스가 돋보였다. 

 

농원에서 재배된 라벤다를 팔고 이를 구경하러 온 도시인들에게 그 향기와 요리를 제공하는 것은 농업의 종합산업화가 아닌가 하고 짐작되었다. 

 

식량만 생산하는 것이 농업이 아니라 도시인에게 향기와 즐거움, 평온함을 제공해주는 것도 훌륭한 농업의 한 형태인 것 같았다. 

 

또 농원입구에 있는 낙농업 목장은 그 지역의 자연경관과 함께 서양의 목장을 연상케 하여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이를 이용하여 직접 짠 신선한 우유로 각종 아이스크림을 직접 제조·판매함으로써 도시 소비자에게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100만엔 이상의 매상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통나무집에서 손수 생산한 유기재배 농산물만으로 각종 요리, 빵, 케이크를 제조·판매하는 한 젊은 농가는 비록 판매액이 소규모이고 찾아오는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자기가 직접 재배·제조·제공하는 식품을 많이 먹고 즐거워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라고 이들은 설명한다.

 

이처럼 우리도 매화꽃 향기와 요리를 팔아보자. 매화향기식품은 우리농산물과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만을 엄선하여 어머니의 손맛, 정성 그대로 전해 드리는 자연주의 밥상이다. 모양은 투박하더라도 화학조미료 대신 직접 담근 천연 매실액과 약초 효소, 신선한 젓갈을 사용한다. 그리고 각종 채소와 해산물로 육수를 내 밑간을 한다. 모름지기 매화향기가 솔솔 나는 자연을 닮은 밥상이다.

 

이제 농업이 힘들다거나 재미없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만해야 할 때다. 아무리 불평한다고 해도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농업의 밝은 모습, 아름다운 모습도 많이 있다. 이를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관을 가져야할 때다. 

 

우리의 농촌에는 극소수이지만 지역에 따라서 밝은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새봄이 돌아오면 섬진강변은 온통 매화로 눈꽃을 피울 것이다. 그리고 바로 벚꽃과 배꽃이 그 뒤를 이를 것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농촌에도 꽃의 향기와 요리를 동시에 파는 농업의 고차산업화의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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