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김중위/시인 수필가

동해(東海) 명칭을 되찾자!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6-12-26 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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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 김중위/시인 수필가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애국가 첫 구절에 있는 동해 명칭을 되찾자고 하면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일상에서 쓰고 있는 말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동해보다는 '일본해'라는 명칭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 하는 얘기다.

 

 

일본이 우리가 국권을 빼앗기고 있을 때인 1929년에 국제수로국(International Hydrographic Bureau: IHB. 현재는 국제수로기구 IHO(Organization)로 명칭 변경)에서 발행하는 해도집에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로 등재하면서부터 우리의 동해 명칭은 일거에 사라졌다.

 

일본은 위의 국제수로기구 창립회원국인데 비해 우리는 1957년에서야 그 기구에 가입한 늦깎이 회원국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하게 된 것은 1992년에 개최한 제6차유엔 지명표준화 회의에서였다. 이때도 우리는 일본해 단독사용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동해를 병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선에서 머물렀다.

 

일본은 1602년 이태리 신부 마테오 리치가 작성한 '세계지도(일명 곤여만국전도(坤與萬國全圖:Kunyu Wanguo Quantu))'에 일본해라는 표기가 처음 등장한 이후 줄곧 일본해로 표기되어 왔고 1929년에 IHO가 지도를 발간할 당시에도 그동안 사용해 오던 일본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강변한다(유의상).

 

일본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의 역사를 누구보다도 많이 연구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런 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삼국사기(BC59)에 동해명칭이 실려 있는 사실(고구려본기 동명성왕편)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광개토왕비(414년)를 발견하고 나서 비문 일부를 훼손시키는 전략까지를 해 온 사람들이 그 비문에 '동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잊었을 리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동해를 거부하고 일본해를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히 숨은 뜻이 있다고 보여진다. 어쩌면 독도영유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1929년 이전까지 역사적으로 동해는 동해였을 뿐 한 번도 일본해로 표기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앞세워 동해 단독표기를 주장하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본해와의 병기만을 주장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독도영유권에 대한 역공을 당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외무부).

 

필자는 이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일본해 사용이 현실이기 때문에 현실을 반쯤은 인정해주자는 생각으로 병기를 주장하는 것 같아 여간 거슬리지 않는다. 현실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고치자는 것인데 그 현실을 인정하자는 생각이야말로 가장 비현실적인 사고가 아닌가 해서다.

 

더더구나 유엔 지명표준화회의 결의나 IHO 결의에서조차 지명에 대한 분쟁이 있을 경우에는 당사국간의 합의로 해결하고 부득이 해결이 안되는 경우에는 병기하도록 정하고 있는데도 무엇이 그리도 겁이 나서 동해 단독표기를 주장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병기만을 주장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처럼 '미리 알아서 기는' 행태의 어리석은 정부의 외교 전략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한 목소리로 동해를 되찾자는 구호를 외칠 때다. 내년 4월에 다시 수로기구에서 명칭논의가 예정되어 있어서다.

 

 

필자는 前 사상계편집장, 4선의원, 환경부장관, UN환경계획 한국부총재, 헌정회 영토문제 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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