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경제학박사

소나무는 소중한 환경자산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5-01-06 17: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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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기상일세.' 

 

소한이다. 눈 내린 남산 오솔길을 생각하면서 애국가를 불러본다.  생각이 남산으로 달려가는 이 순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겨울 나무야, 기차와 소나무, 늘 푸른 저 소나무, 선구자 등 소나무를 소재로 한 그리운 노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언제나 푸르른 소나무. 소나무 노래는 독일 민요를 비롯하여 애국가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사실 소나무가 사군자(매화, 난, 국화, 대나무)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다소 억울한 감이 있다. 아마 사군자의 기준은 계절감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매화는 봄을 알리고, 난초는 여름에 꽃을 피우고, 국화는 가을에 운치를 더하며,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르러 사군자라하여 수묵화 소재로 인기가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소나무 또한 겨울에 대나무 못지않게 푸르다. 

 

다행히 소나무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나무와 세한삼우(歲寒三友)로 칭해지면서 다소 명예회복이 된 듯하다. 

 

본래 소나무는 향균작용을 하는 피톤치트의 주성분인 테르펜이 있고 솔잎과 송진에 탄닌과 정유성분이 있어 다른 식물들이 근처에 가기를 싫어한다. 

 

이를 타감작용이라 하는데 햇빛을 많이 받아야하는 소나무가 잡초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환경작용을 말한다. 

 

또한 솔잎은 탄닌도 있는데다 리그닌이 많아 맛도 없고 분해도 잘 안된다. 그래서 외생균근 송이와 공생할 수밖에 없다. 송이는 소나무 뿌리에서 탄수화물 공급을 받는다. 대신 소나무 아래에서 다른 균류가 잘 번식을 못하므로 송이가 부식질을 분해하여 유기 질소 화합물을 흡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천이특성이 있다. 천이에는 건식천이 습식천이가 있는데 건식천이는 나지-지의류-선태식물-관목-양수림-혼합림-음수림으로 발전한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의 대표수종은 소나무와 참나무류라 할 수 있다. 소나무는 극양수이고 참나무류는 그냥 양수로서 혼합림을 이룬다. 

 

소나무는 식물의 발아특성도 있다. 종자는 호광성으로 볕이 잘 들어야 하지만, 소나무는 잎이 무성하기 때문에 종자가 발아하기 힘들다. 또한 종자가 흙속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잎이 썩지 않고 10cm 정도 쌓여 있어 발아조건이 나쁘면 스스로 발아를 억제하게 된다.

 

예로부터 독일 임업인들은 너도 밤나무 한그루를 팔면 벤츠자동차 한 대를 살수 있다고 자랑해왔다. 우리나라에도 3백년생 토양 춘양목 한그루를 고급 승용차 한 대 값인 2300원에 판 기록이 있다. 특히 문화제 수리용 소나무는 정확한 가격을 정할 수도 없다고 한다. 춘양목으로 만든 재목은 1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이는 국산 소형 승용차를 한 대 구입할 수 있는 큰돈이다. 

 

소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산 정상, 바위틈, 어디라도 뿌리내리는 특성을 가진다.

 

소나무는 빛을 가장 좋아하는 극양수다. 받은 빛을 광합성 작용을 통해 사람에게 산소를 만들어 준다. 바닷가의 산들은 대부분 소나무가 자란다. 그리하여 해풍을 막아준다.

 

또한 소나무는 국가의 산림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옛날에는 산감(山監)이라 부르는 산림감시자들이 있었는데, 경찰보다 더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산감 뜨면 대밭으로 숨고 난리가 아니었다. 산감의 환경감시활동이 활발하면 소나무가 무탈하게 자랐다. 

 

이런 소나무는 소중한 환경자산이다. 그래서 소나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중의 하나다. 

 

나무숲에 많이 있는 음이온은 사람의 양이온을 상쇄하여 자율 신경을 안정시킨다. 나무에 존재하는 음이온의 양은 활엽수림보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에서 더욱 많으며 도심에 존재하는 양에 비해 14배에서 최고 70배가량 많다.  그런데 지구온난화와 재선충 피해로 소나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금은 '소나무가 흔해서 귀한 줄 모른다'는 어르신들의 쓴 소리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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