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경제학박사

한국농업환경의 베이스캠프론

온라인팀 | news@ecoday.kr | 입력 2015-02-16 17: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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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한국식 베이커리, 점심에는 비빔밥, 저녁에는 ‘치맥’(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식품한류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기업과 정부가 ‘K-푸드’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해마다 늘고 있는 식품 해외 진출은 양적, 질적 측면 모두 성장세다.

 

또 한류스타에 열광하는 글로벌 팬들은 스타가 먹고, 마시는 음식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 베스트 11’을 보면 비빔밥과 배추김치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삼계탕, 불고기, 떡볶이, 삼겹살, 김밥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농업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실 농업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국민은 없다. 인구의 80% 이상이 농업인이었을 때는 농사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의 8%만이 농업인이다. 거기에다 쌀 소비량조차 점점 줄고 있다.


우리나라는‘아점’에 속하는 브런치(Brunch)문화가 뜨고 있는 반면, 서구는 반대로 '쌀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오히려 쌀 열풍이 일고 있다.

 

여기서 브런치란 아침에 해당하는 Breakfast와 점심식사 Lunch의 합성어로서, 휴일 같은 때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즐기는 토스트나 샐러드 같은 간편한 식사를 의미한다. 게다가 우리 농촌은 WTO체제 출범 이후 농산물 가격경쟁에 심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년 전년에 비해 5% 가량의 손해를 거듭하고 있다. 거듭되는 손해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의 이농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농촌 인구가 4분의 1로 줄 경우, 농지는 대략 2분의 1이 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지금까지 농촌에 적지 않은 농업 투ㆍ융자가 있었고, 각종 농업정책이 수없이 되풀이돼 왔다. 또한 농촌의 활력화를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한마디로 경제성을 고려한 무분별한 농지파괴다.


그동안 현대사회를 특정 짓는 산업사회는 자연과 농지를 파괴한 자리에 거대도시를 만들어왔고, 정치, 경제, 국토정책은 도시를 유지, 확대시키는 것에 두어져 왔다. 특히 자연생태계를 훼손하고 도시를 확대시키는 과정에서 농지는 인공적인 생태계로서 자연생태계 보전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도시중심으로 거대 성장하면서 생기는 삭막함과 환경오염을 농촌의 농지가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 해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농지가 개발되어 농지환경이 일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신도시개발 등으로 농경지의 용도 전환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다 각종 농지기반을 필요로 하는 수요도 늘고 있어 농지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또 농지감소와 더불어 현재 농가인구도 340만명 정도로 15년 전보다 절반이상이 줄었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우리나라 식량창고인 농지의 모습을 영영 볼 수 없을 날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편하게 살겠다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농지개발이라는 말로 포장된 농촌파괴 행동을 한 것 밖에는 되지 않는 꼴이다. 나중에 후회한다 한들 한번 훼손시킨 것은 되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개방시대에 농촌지역 혁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농촌지역 정비사업과 관련된 사업지침, 법률, 조례의 검토와 보완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농식품부가 시행하고 있는 경관보전 직불제나 일부 지자체가 도입하여 운영 중인 경관 조례 등은 환경보존과 농외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다.


아직은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지만, 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촌 환경보전을 근간으로 하여, 농촌어메니티 향상과 같은 지속가능한 농촌지역개발이 추진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농촌의 지역정비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이를 위해서는 농지환경을 우선시하고, 농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근래 보기만 해도 아찔한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과거보다 체력이 좋아졌다기보다는 베이스캠프가 높은 곳에 설치돼 정상으로 올라가기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농업기술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한국농업의 베이스캠프론을 펼쳐야 한다. 타 산업이 잘되려면 국가적으로 농업을 안정시켜서 농업환경이 산업에서 베이스캠프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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