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저자 박현선, 가구디자이너 핀란드 르포
'더 나은 미래 중고 문화' 메시지 전달
허영, 허세, 체면 중시 우리와의 정반대
내수경기침체 핑계 교묘한 마케팅 과소비
중고 문화 던지는 소비와 환경 자기성찰
가방 오래도록 쓰는 것 에코백임 알아야
'중고 문화'이야말로'순환 경제의 현장'

[서평]중고문화 강국 핀란드의 환경사랑

김영민 기자 | news@ecoday.kr | 입력 2019-12-01 23: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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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를 담은 한 권의 책이 2010년 송년을 앞두고 화제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저자 박현선씨(헤이북스 출간)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핀란드 중고 문화'를 리얼하고 명확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담았다.


복지정책이 잘된 국가 중 하나인 핀란드는 1990년대 '저상장 경제한파'가 몰아쳤다. 흔히 핀란드 사우나를 생각하는 핀란드는 창의력이 뛰어난 나라이며 '디자인 강국',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체면치레가 없는 실용주의국가'다.

핀란드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역발상을 추구했다. 쓰고 남은 것들은 나눠쓰는 데 미덕을 풍토가 작동됐다.
핀란드의 국민성이 발휘됐다.

중고 문화 창달이 서민경제들의 돌파구가 되는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2019년 지금까지도 핀란드 곳곳에는 중고문화가 국가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사뭇 우리나라의 전혀 다른 점 하나가 국가 전체로 자리매김했다. 제3국가가 아닌 선진국가 핀란드, 풍요로운 삶을 되찾을 법하지만, 오히려 유기적인 발전으로 성장했다.

우린 어떤가. 돈 많다고 백화점에 VVIP룸은 여전히 호황이다. 고급 레스토랑은 예약이 넘쳐난다. 수억원이 수입차는 잘 팔리고, 수십여채를 쥐고 있는 이들이 서울 수도권 중심의 오피스텔, 아파트값은 껑충껑충 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수백여만 원이 가방, 의류는 없어 못판다. 해외골프여행은 기본이며, 2년마다 바꾸는 스마트폰은 차고 넘처난다. 사치는 과연 소비가 미덕일까.


거리낌이 없는 소비와 내 돈 내가 쓴다는 구실로 꾸밈, 허영, 허세에 죄로 여기지 않는 풍토 대한민국.


내수침체라며 교묘한 광고마케팅은 합리적으로 내몰고 있다. 신축 주상복합에 광고비만 100억 원은 넘게 책정해놓았다면, 우리 부동산의 현주소다. 물론 분양만 받으면 피(P)가 수천만 원이라고 지하철내에 붙어 있는, 곳곳에 거리에 불법현수막이 우리 자화상이다.

내수경기 침체로 구실로 교묘한 마케팅을 몰입한 우리나라와 달리 핀란드와 경제구도는 우리보다 못해서 중고문화를 지향할 일이 속칭 단 1도 없다. 핀란드인들은 '겸손과 검소'가 사치인가. 우리 국민성이 늘 헐벗고 가난한 나라에서 좀 살만하다고 흥청망청 쓰도록 내모는 내수경기활성화는 전형적인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변형적인 경제논리다.


​핀란드의 중고문화는 보편적이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물건은 반환경적이며 지구촌에 사는 모든 인류를 공멸 소멸하는 지름길이다. 특히, 제대로 쓰이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문제에 대한 배려는 눈꽃만큼도 배려가 없다.

박현선 작가는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에서 핀란드 중고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기부형 중고 가게를 활자로 풀어넣었다. 핀란드에 가장 많은 판매 대행 중고 가게를 비롯해,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및 중고 거래 행사 등이 차고 넘쳐난다.

저자는 현지의 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소개한다. 메시지는 하나다. 핀란드의 중고 문화가 던지는 소비와 환경에 대한 자기성찰이다.

또한 하나의 물건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책 속에 곳곳에 숨겨뒀다. 그러면서, 저자는 무조건 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물건 하나에게 누군가에는 수 많은 희생과 사라짐, 황폐화, 고갈, 오염유해성, 자원순환비용(폐기물)이 한번 더 생각해달라고 주문한다.

불필요한 경제행위가 자연을 훼손하고 동식물과 사람까지 유해환경으로 끌어내는 건 더 나은 미래는 없다고 했다.
박현선씨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더 건강한 선택을 고민해야 함을 알린다.

저자는 목조형가구학을 공부했다. 헬싱키미술대(알토대학교)에서 가구디자인 전공했다. 그는 어바웃블랭크(About:Blank)라는 제품디자인회사를 운영하며 현지 제작자들과 함께 오래 쓸 만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목표로 공책, 가구 등을 만들어냈다. 그가 거주한 핀란드를 중심으로 독일, 벨기에, 싱가포르 등 국가로 팔았다.


▲가구디자이너인 박현선 작가 

그는 "끊임없이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환경에 질문을 고심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 거냐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누구나 하는 것처럼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 속에는 핀란드에서 목격한 예수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한 성탄주간에 산타복장을 하는 이들도 새 물건이 아닌 중고 물건을 전하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매우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상의 일부가 된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다고 소개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는 확고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림종이다.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버리는 생각의 전환이 절실하다. 아름다운 가게가 더 늘어나야 하고, 벼록시장이 활기를 찾아야 하며, 쓰던 물건 교환해서 쓰는 미덕이 필요하다. 아울러, 중고물건을 내놓고 사는 풍토에 에코마일리지가 적용되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책 속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생산과 소비의 역습, 상상을 초월하는 중고 가게의 숫자, 중고 가게는 순환 경제의 현장, 없는 게 없는 중고 가게랍니다, 중고 제품 백화점 재사용 센터, 벼룩시장을 찾아 가족 여행을 다녔어요. 오래된 새것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는 핀란드의 일상이 된 중고 문화에서 소비와 환경의 의미를 찾기 충분할 뿐만 아니라 우리 중고문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틀림없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부른 소비패턴에 환경문제는 내 일이 아니다고 치부했다. 결국 전국 곳곳에 산바다강하천, 땅 속 바닷속 온갖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현선 저자는 '중고 문화'이야말로 '순환 경제의 현장'이자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고 주장한다.

일부 읽어보면, "핀란드에서 '끼르뿌또리(Kirpputori)', '끼르삐스(Kirppis)'라 불리는 중고 가게는 시내를 가면 두세 블럭마다 하나씩 있다. 중고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기부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이는 아마도 급작스런 기후변화에 따라 환경문제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환경 의식이 고취됐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려는 고민들을 진지하게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는 생각을 근간으로 소비부터 폐기까지 직선이었던 구조를 둥글게 말아 이어주는 접합점 역할을 맡은 중고 문화는 자연스레 현대의 소비 행태를 고스란히 반영할 수밖에 없다. 한때 천으로 만든 에코백이 유행을 타며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았었다. 흰 캔버스 천으로 만든 가방이 에코백이 아니고, 이미 우리가 가진 가방을 오래도록 쓰는 것이야 말로 에코백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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