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성명, 반복된 죽음에 침묵한 회사 태도 분노
엠코 피해자 22명 중 18명 이미 사망 올해만 6명 사망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11월 27일 또 반도체 노동자가 46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반올림측이 긴급 성명을 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 따르면 이번 안타까운 반도체산업 노동자는 고 이미자씨로 고인은 그동안 유방암으로 투병해왔다.
반올림은 추모성명서를 통해 고인은 엠코(ATK) 반도체에서 27년간 교대근무, 화학물질 취급하다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떴다고 29일 밝혔다.
11월 27일 아직 죽기에는 때 이른 46세의 젊은 노동자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 매우 가슴이 아프다면서 고인은 18세에 (주)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약칭 ATK, 구 아남반도체)에 입사 27년 동안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해왔다.
고인은 20년 이상 야간노동을 수반하는 교대근무를 해왔고 반도체 조립라인(패키징 라인)에서 여러 화학물질들을 취급하다가 2009년 만 40세의 나이로 유방암을 진단 받고, 재발과 전이로 인해 11월 27일 오후 4시 20분경 46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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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에 열린 삼성직업병 대책마련을 위한 2차 조정장면. 반올림 제공 © 환경데일리 |
반올림측은 고인은 힘든 암 투병 중에도 직업성 암의 발병 원인을 찾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암 환자이면서도 노동조합의 노동안전보건부장을 맡고 산업재해 규명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애써왔다고 밝혔다.
고인은 산재 신청 준비 중에 숨을 거뒀다. 반올림은 산재인정 뿐 아니라 동료들을 위해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자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금속노조, 지회와 함께 진상규명, 산재인정, 작업환경개선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특히 반올림측은 엠코(ATK) 반도체 회사의 경우에도 삼성, 하이닉스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직업성 암 등으로 투병중이거나 사망한 노동자들이 상당하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백혈병, 뇌종양, 폐암,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등으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의 수가 현재까지 밝혀진 경우만 18명에 달한다. 올해에만 벌써 여섯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20~40대 노동자들이다.
반올림은 이번 성명에서 심각하게 반복되는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침묵해 온 회사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아픔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정부 태도에 서운함도 언급하면서,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망과 질병피해에 대해 정부는 근본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줄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엠코(ATK) 피해자 제보 총 22명으로 그 가운데 18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다. 올해만 6명의 암 사망자 발생했다.
반도체산업 근로자 사망자를 보면, ▲부평공장 반도체 조립공정 1996년 백혈병으로 사망(22세) ▲K3공장 반도체 조립공정 1999년 백혈병(22세) ▲74년생 남성, 1997~2005년 근무. 2006년 백혈병 ▲ 30대 여성, 광주공장, 91년부터 근무. 2012년 백혈병 ▲40대 남성, 성수동/부평/광주공장. 2000년 중반 위암 ▲20대 여성, 성수동 공장 86년 입사. 반도체 조립공정 90년대 폐암 ▲27세 여성, 성수동 공장 반도체 조립공정(에폭시), 1991년 뇌종양 ▲30대 여성, 성수동. 반도체 자료관리실 근무. 2000년대 후반 유방암 ▲20대 여성, 성수동 반도체 제조라인 근무. 1991년 유방암 ▲61년생 여성, 부평, 광주 공장. 2012년 유방암 ▲40대 남성, 2000년대 초 폐암 ▲40대 여성, 성수동 공장. 반도체 기술연구소(R&D)근무. 2013년 폐암 ▲ 50대 남성, 성수동 공장 엔지니어로 근무. 2015년 백혈병 ▲40대 남성. 성수동 공장 몰드공정 근무. 2015년 폐암 ▲40대 여성. 성수동/광주공장 패키징 인라인 근무, 2015년 자궁암 ▲40대 남성, 성수동. 반도체 기술연구소 근무. 2015년 폐암 ▲50대 여성, 성수동/광주공장 반도체 제조라인 근무. 2015년 췌장암 ▲40대 여성. 성수동/광주 공장. 디피공정(SAW) 근무. 2015년 유방암으로 사망.
현재 투명중인 근로자는 ▲40대 여성, 부평,성수동 라인 QA근무. 2014년 유방암 진단 ▲40대 여성. 성수동 반도체 기술연구소 근무. 2015년 유방암 진단 ▲40대 여성. 광주공장(구 아남) 2001년 난소암 진단. 2006년 갑상선암 진단 ▲42세 여성. 반도체 기술연구소 2015년 뇌종양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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