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정혜경 의원 폭염현장 점검
"민주당에 보여준 현장과 너무 달라"
야탑캠프 현장 과로사 대책 전무
쿠팡 '보여주기'식 사업장 속임수
"책임 묻고, 처참 환경 개선 약속"
'프레시백 회수율', "압박 시달려"
쿠팡 근로자 작업환경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폭염으로 인해 근로자 사망시, 중대재해법을 적용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노동법률가들이 일체된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24일 아침, 쿠팡 야탑캠프 현장점검 결과, 근로자 안전 문제가 다시 지적됐다.
이 현장은 7월 8일 '에어컨 없이 일하는 현장' 노동자의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쿠팡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 활동의 일환으로 방문했다. 현장에는 성남고용노동지청, 산업안전보건공단, 분당소방서, 택배노조,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 등과 함께 점검했다.
1층에 위치한 송파 2캠프는 오전 8시부터 실내온도 30도, 4층 야탑물류센터는 오전 9시에 34.8도의 찜통더위였다.
정 의원이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땀 범벅인데, 4시간을 일해야 30분을 쉴 수 있고, 점심시간도 보장되지 않아 간식으로 떼운다."고 고충을 들었다. 또 "휴게실도 정규직만 쓰게 하고, 비정규직·일용직은 거의 쓸 수 없다. 어제도 한 명이 쓰러졌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온열질환이 자주 발생하는데 작업장에 핸드폰이 반입이 안돼, 긴급한 환자발생때 119신고도 못한다." 등 현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사측에 확인해보니, 건축법 위반 소지를 핑계로 에어컨 설치가 늦어진 모양이다."며 "8월에는 설치되며, 그때까지 1시간마다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가까운 동선에 냉수·냉방시설 비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방문한 쿠팡 물류센터 현장과 180도 다르지 않나. 쿠팡의 '보여주기'식 사업장이 아닌 대다수는 이렇게 열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3.5층과 4.5층을 복층으로 만들어 천장이 매우 낮고, 창문도 없이 들여놓은 기계설비나 물품들이 너무 많아 사실상 밀폐된 공간"이라고 작업환경 개선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위험상황 발생 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위험성을 지적했다.
소방서 측은 '바닥에 화재상황시 대피 유도 안내선 표시, 외부로 바로 나갈 수 있게 비상계단 설치' 등의 개선지시를 요구했다.
쿠팡 야탑캠프 현장은 과로사 대책 이행도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노동자들은 하루 최소 3시간을 분류작업에 투입되고, 악명높은 배송구역 회수제도(클렌징)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중고는 프레시백 회수율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현장 노동자는 "일이 너무 많아 차에서 김밥으로 떼우다 장염에 걸려도 병원에 갈 수 없다."며, 폭염 속에 혹독하게 일하는 실태를 고발했다.
정혜경 의원은 "쿠팡 청문회에서 쿠팡 측이 했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명백한 청문회 위증이자, 불법이고 악덕기업의 표상"이라 비판했다.
아울러 "역대급 폭염에 쿠팡 노동자들이 또 다시 '개처럼 뛰다가' 쓰러질 수 없다."라면서 "쿠팡에 반드시 책임을 묻고, 처참한 노동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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