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형 발생 증가 전력시설 보호
위험수목 관리, 산불감시 인력 공조
전국적으로 주요 국립공원 5km 반경 내를 지나는 송전선로 155개에 달한다. 이를 지탱하는 철탑 3653기, 배전 전주 6만4000기가 곳곳에서 놓여있다. 이중 18개 선로는 국립공원 직접 통과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산불이 날 경우 전력 기반 시설까지 휩쓸고 갈 수 있다.
한국전력과 국립공원공단은 유비무환 차원에서 13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국립공원 산불예방과 전력설비 보호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보유한 자원과 정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산불 예방을 위해 공동 대응하고 국립공원 내 전력설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협력했다.
협약 내용으로 ▲전력설비와 수목간 안전 이격거리 유지 및 위험수목 관리·제거 ▲산불감시 인력 공조체계 구축 ▲취약지 감시 및 초동대응 강화 ▲전력설비 활용 AI 기반 산불 실시간 감시 ▲주요 탐방로 및 지역행사 등 산불예방 합동 홍보 ▲국립공원 보존을 위한 공동노력 등을 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한전측은 김동철 사장, 여근택 송변전운영처장, 김대한 배전운영처장, 성인 송전운영실장, 국립공원공단에서는 주대영 이사장, 신정태 재난안전처장, 박용선 안전대책부장, 이지형 재난관리부장이 배석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산불이 대형화되고 발생 빈도도 늘어 우리나라에서도 대형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겨울부터 봄철까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산불로 인한 전국 송전선로 고장 건수를 보면 ‘20년 7건, ’21년 0건, ‘22년 54건, ’23년 2건에 달했다. 특히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계에 대규모 정전도 불가피한 수준이 될 수 있다.
김동철 사장은 "국립공원은 생태계 보전의 핵심이자 국민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복지공간"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립공원 보호와 안정적 전력설비 운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영 이사장은 "날로 산불 범위가 커질 수 있는 기후위기에 취약성을 노출한 곳이 국립공원으로 공단이 힘으로 부족하지만 한전과 같이 협력하면 좀더 빠르고 신속하고 특히 사전에 미리 산불예방할 수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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