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환노위 진상 규명, 노동부 중대처벌 방침
강도높은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안 제시해야
SPC그룹 내 산재 사고 구조적 원인 파악 시급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재발방지 책임 다해야
그룹 내부 안전경영위 뒀지만 '현장과 거리감'
SPC그룹 계열사 사업장에서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가 또다시 일어났다.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으로 치닫고 있다.
2025년 5월 19일 오전 3시경, SPC 계열 시흥 삼립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가 사망했다. 10월 15일 평택 SPL 공장, 2023년 8월 8일 성남 샤니 공장에서도 근로자가 작업 도중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그 외에도 2022~25년까지 사망 3건, 부상 8건 등 11건에 이르는 등 산업재해가 반복 발생했다.
SPC그룹 내 산재사고의 구조적 원인이 존재하고 있는 증거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SPC그룹이 진상 규명과 함께 실효적 안전관리 체계 및 시설 마련 대책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빵만드는 공장 내에서 사망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그룹 회장 구속 되기까지 했다.
SPC그룹 오너는 안전대책으로 국제표준 인증에 따라 1000억 원을 투입해 더 이상 불상사가 없도록 안전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도높게 밝혔다. 하지만, 이런 주장과 달리, 또 다시 안전을 허술한 제조공정으로 근로자가 끼임으로 죽었다.
SPC그룹의 근로자 안전사고는 파리크라상 공장에서 2017년 4월 포장지 교체 작업 도중 기계에 오른손 약지 끝부분 절단됐다. 같은 해 5월 파리크라상에서 빵가루 포장 작업 도중 기계에 오른손 중지 끝마디 절단됐다.
2018년 9월 파리크라상은 기계 청소 작업 중 손가락이 끼여 오른손 중지 한마디 절단됐다. 2021년 9월 비알코리아 빵 포장 작업 중 포장지 절단면에 왼손 검지 중지 절단사가 터졌다. 22년 10월 SPL 소스 혼합기에 상반신 끼여 근로자가 사망했다. 곧바로 이어서 샤니공장에서 제품 검수 중 기계에 손가락 절단사가 나왔다.
다급해전 SPC그룹은 안전경영 선포했다. 22대 국회환노위는 문제의 공장 현장을 직접 찾아가 문제점을 찾고 재발방지와 대책을 요구했다. 이어서 2023년 신년을 맞아 그룹은 'SPC 안전관리 강화 방안' 제출했다. 총 3개 분야인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책임에 대한 로드맵 및 세부추진전략 내놨다.
특히 23년 4월 안전보건 분야에서 끼임 등 방지 장비 도입, 시설보수, 근로자 안전 작업환경 개선에 165억 원 투자한다고 밝혔다. 3년 8월 샤니공장에서 사망사고 발생했다.
작업자가 반죽 기계에 끼인 뒤 심정지된 참사가 터졌다. 같은해 10월 SPL 빵 포장기계에 손가락이 끼여 골절상이 생겼다. 11월 SPL 출하장에서 컨베이어가 내려앉아 외주업체 직원 머리 부상을 당했다.
또 다시 12월 SPC 안전관리 강화방안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2023년 2월 공장내 사고가 연이어자, 전국의 파리크라상· SPC삼립· 비알코리아· SPC GFS 등 계열사별 생산시설 및 물류센터 29곳을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올해 1월 SPL 기계 청소 작업자는 손가락이 끼여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 절단된 중상을 입었다. 25년 5월 삼립공장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근로자가 사망했다. 끝이 없는 SPC그룹 자회사 공장은 근로자 사망사고의 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2022년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평택 SPL 공장 사고 당시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고용노동부가 2022년 10월 28일~11월 25일 약 한달간 SPC그룹 내 계열사 52곳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안전 감독을 실시했다. 당시 조사대상의 86.5%에 달하는 45곳에서 총 277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작업자에게 자칫 하면 다치거나 중상을 심지어 사망까지 도달할 수 있는 위험요소는 도사렸다. 구체적으로 ▲방호 장치 미설치 ▲정비 작업 시 운전 미정지 ▲사업장 내 안전관리자 및 보건관리자 부재 등이었다.
SPC그룹은 사후약방문 형태로 안이한 조치가 오너의 발언과 현장은 통일되지 않고 안전사고가 반복됐다. 2022년 3년간 1000억 원 안전투자 계획 및 국제표준 안전 인증 추진을 발표했지만 크게 변화는 주지 못했다.
2023년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여야 위원들은 'SPC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제출했고 기존 발표한 1000억 원 조기 집행 및 2025년까지 3개년 목표로 추진한 것을 2년 6개월로 단축한다고 여론을 반전을 노렸다.

SPC그룹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이다. 1세대 경영에서 한발 물러선 가운데, 장남 구축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같은해 440억 원의 안전 투자를 보다 많은 수준으로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SPC그룹이 제시한 'SPC 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 국회 환노위는 주야교대 근무 미개선, 사고 방지 시설 추가 내용은 빠져있다고 다시 추가 요청했다.
SPC그룹은 각 계열사 대표, 노조와 상의해서 좋은 의견이 나오면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무시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 보도에만 방어하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리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갔다. 국회환노위는 '죽음을 부르는' 2교대 근무 개선에 대한 약속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청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대주주로써 각 계열사 대표와 노조와 상의해서 좋은 의견이 나오면 따르겠다."고 매우 원론적 답변만 늘어놨다. SPC그룹은 이미 두 차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고발돼 과태료 처분까지 받았다.
소비자주관시민회의는 21일 자료를 통해 "아직까지도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 마련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조사를 착수했다.
문제는 그 결과에 따른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재발 방지를 달성할지 의문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SPC그룹 측에 이번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또다시 미흡한 대응을 할 경우,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국회 환노위 소속 위원실 관계자는 "매년 반복된 사망사고 등을 근본적으로 막지 못하고 땜질식 여론몰이 흉내에 분개할 수 밖에 없다."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철저한 조사를 물론 오너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내부에 안전경영위원회를 두고 외부 인사를 포진돼있다.
위원장은 정갑영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을 중심으로 천영우 인하대 교수, 조현욱 더조은 변호사, 정지원 율촌 상임고문을 위원이 있다. 안전경영사무국에는 산업안전확립분과, 노동환경개선분과, 사회적책임이행분과로 나눠 그룹내를 안전환경문제를 지원하고 있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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