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 20일 저녁 7시 장소는 추후 공지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도시의 환경 부정의와 우리 동네의 미래를 바라보며,
(사)환경정의는 도시 내 환경적으로 부정의한 상황이 어떤 이유로 발생했고 그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하기 위해 환경 부정의가 존재하는 동네를 방문하는 방식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촌'에서는 관(官)이 동네를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 개발해 외부 유입을 불러 일으켜 거주민들을 소외시키고 지대(rent)를 높여 결국 오랫동안 살아왔던 거주민(임차인)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환경 부정의로 정의해 '관트리피케이션(관이 주도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로 투어를 진행했다. '서쪽 마을', '서촌'이라는 이름 대신 종로구가 부여한 '세종마을' 이름은 아직도 우리에게 낯설기만 하다.
'해방촌'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되고 난 후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연예인과 기획부동산 유입되고 이를 미디어가 홍보하는 방식으로 지대가 올라간 상황에 대해 조명해 보았다. 이후 생활형 상권(채소가게, 생선가게, 수퍼마켓 등)에서 외부 유입형 상권(카페, 편의점, 루프탑 장사 등)이 형성되고 시장에서 3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하시던 아주머니가 일을 그만두게 되거나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아지는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도시재생사업을 돕는 사무실이 최근 몇 년간 올라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더 저렴한 곳을 찾아 이전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집을 소유한 사람의 권리는 당연한 것처럼 여기면서 오랫동안 그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한 '소유'하지 못한 사람의 권리는 왜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정서와 실제 상황에 의문을 지니게 됐다.
'성북동'은 대도시에 걸맞지 않게 나지막한 건물들과 넓은 통행로, 그리고 한양도성, 길상사, 수연산방, 심우장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동네다. 현재 이 동네는 행정 기관들이 앞 다퉈 ○○거리를 조성하느냐고 분주하다.
동네 사람들은 현재 어떤 거리가 조성되고 있는지, 왜 조성하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진행되거나, 실제로 거주민들이 그 조성을 원하는지, 그것이 그 곳에 삶을 이어가고 있는 거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개발들은 역시나 거주민을 위하기보다 동네를 상품화 하는데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만하다.
우리는 당사자들이 지역의 환경문제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을 환경적으로 정의롭지 못하다고 이해한다. 이 자리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어떤 절차적 부정의가 있는지를 돌아보고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 보았다.
환경부정의 투어를 통해 본 도시 내 불평등과 절차적 부정의 등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는지 세 지역(서촌, 성북동, 망원동)의 경우로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해법을 찾기 위한 모임이 10월 20(금) 늦은 7시~9시에 열린다. 장소 추후 공지)
내용 ▲환경부정의 투어 현장 돌아보기 ▲사례로 보는 환경부정의를 해결하는 동네에서의 활동 엿보기, 서촌 사례는 김한울(서촌주거공간연구회 창립 멤버, 활동) 성북동 사례는 김기민(성북동천 총무), 망원동 사례는 조영권 (망원동주민회 대표)
문의 전화 02-74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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