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코로나 악재 속 성료
김 이사장 "비즈니스나 관광서 제주만 한 없어"
올해 137개 세션 주제 전기차 산업 미래의 창
전기차 보급율 겨우 1%, 100년 전 영국 판박이
다품종 소량 배터리 생산 스타트업 기회 줘야
전기차 에너지전환 출발점 거듭할수록 두려워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강원도 감자사나이가 제주도를 탄소제로섬 왕국으로 꿈꾸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글로벌 자동차와 에너지 대전환의 키워드가 맞아떨어지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김대환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이사장이다.
지난 9년 동안 세계적인 명차 제조사들이 한국 속에 제주도를 달리게 했고 탄소제로화인 전기차 기술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자동차산업과 가교역할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한 장본인이다.
지난 5월에 4일간 제주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코로나 악재 속에서 참관객 40만9000여 명이 찾았다. 참가국은 50개국, 기업은 174개사가 집결했다. 특이한 점은 기존 모터쇼 등 자동차 산업 관련 행사와 달리 가장 많은 137개 세션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같은 원동력은 미래의 전기차의 비전에 대한 갈망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산업의 선두역할과 파생되는 사회문화, 경제적 측면까지 에코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염원이라고 했다. 특히, 탄소중립목표 달성에 '저비용 고효율'의 공식에 충직한 결과물이 전기자동차라고 단연했다.

김 이사장은 엑스포 폐막이 채 열기도 식기전에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제주 서울을 오가고 있다.
김대환 이사장은 공항철도를 타기 쉬운 서울역 인근 중국음식점에서 만났다. "정부부처와 에너지 기관, 학계, 중소기업 등 협력해주신 큰 덕분이다. 무사히 마친 성과보고와 주한외국대사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도 반기문재단 이사장과 내년 10회 국제전기차엑스포 행사 관련 논의하고 제주도로 가는 길에 인터뷰어로 자처했다.
"벌써 40년 전 일이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제가 제주도로 간 이유도 남태평양을 지키려고 갔다.(웃음) 와 보니까 강원도랑 습성이 비슷했다. 좀 살다 오겠지 한 마음이 40년을 훌쩍 넘겼다."
■"관광객이 타는 화석연료 렌트카 매일 넘쳐나는데"
그는 "지금 와서 보니 좌충우돌은 문제 투성 있었다. 하필 전기차에 필이 꽂혔는지, 아마 제가 전기공학도였기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돌아갔을 것"이라고 속마음을 끄집어 냈다.
김 이사장은 "곳곳에서 문 닫는 주유소도 보고 결심했고, 제주도 탐라 해상 풍력이나 스마트 충전 스테이션 이런 거 보러들 오기도 하지만 정작, 관광객이 타는 화석연료 렌트카는 매일 넘쳐나는데 청정한 탄소제로섬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절박한 마음이 움직여서,."라고 토로했다.
전기차만 가지고 불모지나 다름 없는 제주도를 국제행사 엑스포로 성공한 배경을 "비즈니스나 관광 목적에서 제주만 한 핑계거리가 없다."고 지리적인 요소를 큰 덕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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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7개 세션 주제만 보더라도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보는 창인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신모델 전기차 실물이나 기술을 보는 거지만 사실은 엑스포 안에 세분화된 맞춤형 세션, 포럼, 세미나가 없으면 삼성전자나 서울대, 산자부, 환경부, 지자체 담당자, 시민들이 그냥 오겠는가. 핑계거리가 없는데 오고 싶어도 못 온다. 우리가 그 핑계거리를 만들어주는 국제행사였다."고 장점을 어필했다.
전기차 엑스포는 차 중심이 아닌 다른 세대를 잇는 고급 테크놀로지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가 가능한 프리한 조건을 만들어줬다. 아울러 언론적인 주제 발표를 넘어선 고퀄리티 토론 구성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김대환 이사장은 "그렇다보니 한국판 다보스포럼 그 이상으로 성과도 냈다."라면서 "특히 천연 환상의 섬 제주도와 호흡이 맞아 비즈니스 엑스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울릉도든 강화도든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하면 뭐 바쁜데 뭐라 가냐. 제주도는 이야기가 다르다. 제주도 오면 솔직히 바다에 발도 담가 보고 온 적이 그리 많지 않다. 힐링의 시간 속에서 에코모빌리티, 전기차 미래를 엿볼 일석삼조의 완충되는 섬"이라고 자랑했다.
전기차의 미래를 물었다. "전기차 보급은 곧 정유사의 쇠락으로 보고 있다. 그 업체들도 지금 어떻게 보면 진짜 고통일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가. 어떤 식이든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들어 밸류체인화된 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그런데 전기차 보급율이 1%냐. 2%도 안되는가.?, "이렇게 좋은데 보급이 안 될까." 스스로 문답을 던지며 "예를 들면 배터리 문제, 충전시설 부족 등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정반대"라며 '기득권층의 진입 장벽과 여러 형태의 규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이사장은 실제의 사례를 들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이 시작될 때 마차 말산업 보호 명목으로 자동차 가면 빨간 깃발을 들고 가야만 했다. 이유는 말이 놀래기 때문이었다. 100여 년 전 당시 영국의 모든 기득권은 마차 산업과 연결된 말 사료, 마차 제작시장부터, 마차 구매 대출하는 메이저 금융 등까지 카르텔 형태였는데 지금 딱 그모습이자 똑같다고 했다.
■전기차 보급율 낮은 원인 "충전인프라 부족 등 생각하기 쉬운데,"
물론 "정부의 몫이자 역할인 진입 장벽 뒤엔 기존 자동차 제조 산업 보호도 있지만 녹색산업 아이템 전환으로 가는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 배려(?)도 충분히 물론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에 가보면 뉴페이스들이 전기차를 만들고 싶어도 부품을 (국내에서)구할 수가 없다. 다 중국에서 갖다가 쓸 수밖에 없다. 이유는 원청 제조사 안에 1차부터 3차까지 밴더들이 종속돼 있으니 어려운 것"이라고 꼭 짚듯 말을 건냈다.
그의 말처럼, 현재로썬 전기차 부품이 비싸고, 특히 자원외교와 가장 밀착된 배터리 생산 단계부터 부품값이 높게 책정돼 비쌀 수밖에 없다.
"BMW i3은 독일에서 파는 차 가격을 검색해 보면, 3500만 원에 판다. 한국에선 얼마에 파는 줄 아는가, 5500만 원에 6000만 원에 판다." 여기에도 숨겨진 전략이 있다. "BMW도 현대 기아나 똑같이 일년에 5000대만 생산하는데 한국에 50대만 주는 거다. 그렇게 놓고 우리 BMW 타는 건 VVIP들만 타는 걸로 마케팅을 한다." 그는 "골 때리는 일 아닌가. 계약을 하면 전기차가 늦게 나오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를 바꿔 미래의 전기차 스타일을 물었다. 그는 "전기차는 단순한 모빌리티가 넘어 에코라이프다. 라이프가 산업이 되고 현대 펠리세이드 전기차를 사서 캠핑하면 끝"이라면서 "내 전기차에 전기가 넉넉하니까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앞으로 진화된 기술을 언급했다.
옛날 같으면 캠핑가는데 가스버너 가지고 갔지만 요즘은 대신 조그마한 스마트폰과 연결돼 전기차 한 대면 캠핑 하우스 개념으로 탈바꿈이 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제주도 옆 작은 섬 가파도를 얘기했다. 1000여명의 주민들이 큰 전기차(배터리 용량 비교) 대신 소형 전기차만으로 카본프리 탄소제로섬으로 유지될 수 있는데 솔선수범했다. 그 결과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기차와 친숙했고 주민들이 홍보대사 역할이 되고 있다.
■500만 명, 1500만명 관광객 오면 제주도민들 행복할까.
마라도도 닮았다. 관광객들이 찾은 섬 안에서만 이동수단이 필요하는 자연스런 수요와 공급이 이어졌다. 하지만 디젤차 대신 전기차를 투입하려니 반대가 있었다. 가파도만 해도 전기 발전기를 돌리고 경유를 쓰는데 정기적으로 기름 공급을 위해 바지선에 실린 대형 유조차 두 대가 들어와야 했다. 면밀히 경제논리나 환경정책으로 봐도 어치구니 없는 일이다. 몇 가구 안되는데 kw당 발전 단가는 2800원, 태양광 설치 하면 500원으로 전기요금이 100원이면 되는데도 태양광을 못 쓰게 했다.
김대환 이사장은 "알고 보니, 기름으로 발전기를 돌려야 생긴 게 있는데,."고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끊었다. 서해5도나 전국 섬지역 발전기 가동을 놓고 디젤연료로 쓰는 곳은 엇비슷한 판박이다.
우도 경우, 한 번 충전하면 500km, 1000km를 갈 필요 없다. 즉 배터리를 100kg 싣지 말고 그냥 10kg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메이저 기업들보다 다품종 소량의 배터리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들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도 감추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가면 기존 발전소가 없어지는게 미래로 가는 에너지전환정책인데 여전히 틀에 박힌 산업의 모순이지만 탄소중립목표를 위해서 꼭 가야할 숙명"이라고 했다.
그는 "컴퓨터 500만 원 짜리 팔아서, 용지, 부품값으로 빼먹는 시대는 지났다."며, 실제로 태양광이나 풍력하면 에너지 자립이 되는데 기존 선점한 룰을 깨려 하지 않는데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100% 친환경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그렇다고 과거의 연결고리에 머무를 순 없지 않는냐. 서로가 녹색기술 비전을 진화시켜야 사람도 자연도 보전이 가능하다."고 거듭 말했다.
제주도를 굳이 '탄소제로섬'으로 가야하는지 입장도 재확인했다. "만약 500만 명, 1500만명의 관광객이 오면 제주도민들은 행복할까. 전 아니라고 본다. 하와이 원주민 개념처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롯데, 신라나 이런 데는 돈을 벌 수 있어도 그 사람들이 와서 제주도민들한테 어떤 행복을 주지 못할 것이다."
제 기준으로 20년 30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민들은 중상류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거꾸로. 30% 정도는 중하류 생각하는 주민이 늘었다고 현지인들의 말을 전했다.
김대환 이사장은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정책을 세울 때 특정한 식구들을 위해서 세워선 안된다."며 "제주에서 50년간 국도비로 풍력 산업을 키웠다고 하는데 지멘스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나왔나."고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혹여나 포스코나 대우조선소가 좋다고 제주도에 설립할 순 없듯이 제주다워야 세계적인 제주도가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책 세울 때 특정한 식구들 위해서 세워선 안된다."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세계적인 엑스포가 되길 희망도 감추지 않았다.
또 "반기문 이사장과 논의내용도 우리가 글로벌 장관급을 초청해 리더스 라운드 도입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특히 환경 관련 빅이슈를 제주도민들과 대한민국 기업인들과 같이 논의를 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김 이사장은 "가능하다면 내년에 제주도 엑스포 현장에서 테슬러 일론 머스크 회장과 만나 미래의 차 개발에 공론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현대자동차, 토요타, 벤츠도,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까지 카본프리 아일랜드에서 전 세계로 전파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기차엑스포를 통해 국내외에 변화되는 점도 솔직담백하게 토로했다.
그는 "우리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환경 문제가 굉장하게 흔들만큼 템포가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면서 "매년 엑스포를 개최할 때마다 전기차산업이 에너지전환에서 출발하듯 하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두려움과 함께 비전이 공존한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해 에너지 자립까지 가능한 시대가 어쩌면 미래의 전기자동차 본모습이 될 수 있겠다."며 친환경차의 선택권을 폭넓게 가야 하고 궁극적으로 모빌리티의 다양성, 비즈니스가 꼭 필수화를 손꼽았다.
앞으로 모빌리티 기술 범위는 꼭 전기차만이 아닌 선박, 로봇 등까지 급팽창을 전망했고 늦어도 2~3년 내 제주도 전기차 보급률은 6%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했다.
향후 2030년 내 제주도를 카본프리 아일랜드로 모든 차를 100% 바꾸겠다. 100만 명 500만 명 모으는 모터쇼가 아니고 1만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테크니컬한 신기술이나 기후변화 ESG경영 전기차의 향연으로 가겠다고 제주도를 향했다.
본인이 스탠포드 대학에 갔을 때 일화도 귓가에 맴돌았다. "학교 캠퍼스 안에서 버스 한 대가 쓱 지나가는 걸 보니 100% 일렉트릭 버스더라. 미국의 심장에 중국산 버스가 셔틀 버스로 다닌다. 아마 서울대에 중국차 집어넣었다면 난리가 날 겁니다. 인정해 줄 걸 인정해야 1등을 향할 수 있다."고,... 대한민국 전기자동차 산업의 현실과 비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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