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크게 흡혈 모기 등 서식 환경 탓
농협중앙회, 소 럼피스킨병 긴급 방역회의
농식품부, 질병확산 방지 및 차단에 총력
경기‧충남권 120만여 마리 긴급 접종 계획
[환경데일리 문종민 기자]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권, 경기권 등지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LSD)에 대해 구제역 다음으로 확산 우려 속에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식부장관)는 20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최초 발생한 이후 서해안 중심으로 충남과 경기의 소 사육 농장에서 10건이 발생, 추가 신고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신고된 곳은 경기 3건(김포 1, 평택 2), 충남 7건(서산 5, 당진 1, 태안 1)이다. 문제는 확산 범위다.
![]() |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긴급방역회의를 하고 있다. |
축산질병 관계자는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조기 방역하지 않으면 전국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감염 바이러스 질병은 무더위가 길어지고 기온차가 크게 변화되지 않는 가운데 매개체인 모기 등이 축산주변 서식 환경이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유입에 대비해 사전에 백신을 비축(54만 마리분)하고 긴급행동지침(SOP)을 제정하는 등 준비해 왔고, 림프스킨병은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백신 접종과 백신 항체형성(3주)을 거쳐 안정화될 때까지 차단방역 등 전국의 소 사육 농장의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전 비축 중인 백신 물량과 발생상황 등을 감안, 10월 말까지 신속하게 방역대 내 소 사육 농장에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백신 170만 마리 분을 11월 초까지 추가 도입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권 등의 모든 소(120만여 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할 계획이다.
![]() |
▲전국 지자체별로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들어갔다. 사진은 전남 목포시 |
매개체 방제는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 요인인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농장과 그 주변 방제·소독을 위해 지자체, 농축협 등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집중 방제하고, 농가가 농장 내에 흡혈 곤충에 대한 방제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홍보한다. '소 럼피스킨병'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 식욕부진, 림프절 종대, 우유 생산량 급감, 유산·불임 등을 유발해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므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이동 제한 및 소독을 위해 전국 48시간 이동중지(10.20. 14시~10.22. 14시)는 종료하되, 추가 발생하고 있는 위험지역인 충남‧경기‧인천에 한해 일시이동중지(48시간)를 연장한다. 전국적으로 소독 차량 600여 대 등을 동원해 일제 집중소독하고, 농장에서 축사 소독‧방제 등 차단방역 상황을 집중관리 한다.
검사 및 예찰을 위해 방역대와 역학 농장에 대한 임상 및 정밀검사를 조속히 실시하고, 농가‧수의사의 조기 신고‧발견(임상증상 등)을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 |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가 전국 축협 관계자들과 회의를 통해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이동 제한 등으로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할 때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원유(原乳)의 가격결정 특성상 원유 및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회의를 주재한 중수본 본부장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으로 식품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으므로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겨울철 럼프스킨병 이외에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시기이므로 농가와 관계기관은 소독.방제 등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축산농가는 배부된 긴급 백신을 신속 접종하고 농장 내외부 모기 등 흡혈성 매개곤충 방제 철저와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9060/ 1588-4060)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농협 축산경제는 23일 충남 서산의 한우농장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 전국 지사무소장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 방역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가축질병의 확산방지 및 차단을 위해 농협은 ▲전국 30개 방역용품 비축기지 긴급 방역물품 공급 ▲소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접종 인력지원 ▲공동방제단 540개반 운영과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동원해 빈틈없는 방역활동을 하고, 긴급문자 발송 등 농가에 대한 안내와 예찰 활동도 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소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례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을 통해 질병 확산을 방지해 가축질병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