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서울환경영화제 폐막해도 스크린은 전국을 돌아
열번 세미나 보다 영화 한편이 주는 새로운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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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 대표는 지독하다 할 정도로, 우리나라 환경문제에 대해 평생을 바쳤다. 한 우울을 파니, 좋은 세상도 오더라. 그래서 환경이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확신과 철학으로 수십년 동안 걸어왔다고 말했다.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요즘 들어 국민적 관심이 많아진 탈원전, 미세먼지 문제가 더 나은 환경 에너지정책으로 나온것이 아니냐. 아무튼 매우 좋다."
다소 무뚝뚝한 외모와 달리, '환경'이란 단어만 나오면 흥이 난 아이처럼 말이 솔솔 나온다. 그의 올해 나이 칠순이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24일 서울환경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
최 대표는 "벌써 14번째 영화제다. 시간이 갈수록 영화의 내용 수준이 높고 또한 관객들 조차 환경영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층 높아 고무적이다."고 국내 환경문화의 몇 안되는 흥행가답게 말을 꺼냈다. 그는 "다시 말씀드려서, 우리 사회에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문제의 대한 이슈와 당면한 과제를 풀어줄 해법이 환경을 소재로 하는 영화제에서 위로받고 또 함께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는 환경운동 40년의 나이테에서 꽉꽉 채운 사람과 자연을 이롭게 하는 철학적인 미덕(?)으로 들렸다. 최 대표는 "올해는 재미도 있지만 점점 감동을 주는 영화가 많아지는 것 같다. 이같은 변화는 서울환경영화제가 일정한 기반을 조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새로운 변화는 영화제가 끝났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다는 그의 말은 또 다시 시작을 알렸다.
"환경재단은 환경영화제 폐막으로 국내외 환경문제를 다룬 훌륭한 작품이 사장되는 것이 아닌, 저희들이 곧바로 서울 서대문구민을 찾아가고 다른 지역영화제에서 환경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늦어도 여름방학 내내 안산시 출발로 지방(지역)순회 하며 영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최 대표는 환경부, 서울시 등 환경정책과 관련된 지역 학교를 돌며 등에서 특별상영도 곧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영화는 모든 장르를 다양한 시각과 문제와 해법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는 걸 꾸준하게 추구한 장본인이다. 최열 대표는 서울환경영화제의 본질과 관련, "40년 환경운동의 노하우를 접목해서 그런지 새로운 체험적인 느낌이다. 세미나 열번 하는 것 보단 영화 한편 보는 것만으로 감동과 환경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제14회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개막작이기도 '유령의 도시'를 비롯, '종말의 시대', '다른 세계', '마지막 물개 사냥꾼'은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최 대표는 "사실상 어릴 적 본 영화가 평생 기억되는 것처럼, 우리(환경재단)이 꿈꾸는 환경운동의 개념에서 벗어난 환경문화계몽 차원"이라며 "서울환경영화제는 좀 더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는 것처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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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나이에 열흔살이 된 최열 대표, 그는 아직도 환경이슈 에 대한 논리와 정의에 대해 굴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중국과 환경부를 상대로 미세먼지 소송을 건 열의도 보였 다. |
환경관련 영화는 보여주는 색채가 색감이 녹색(Green)만 보여주지 않는다. 이번 영화제에서 붉은 색, 푸른 색, 노란색, 보라색 등 기후변화가 가져다 주는 지구촌 전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종말의 시대' 줄거리 (감독 재러드 P 스콧)
또한 "전달하는 메시지가 학생은 학생의 눈높이로, 환경관련 공무원에게 공무원에 맞는 맞춤형 영화를 틀어주므로써 생각의 전환, 환경의 소중함을 더욱 각인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지역주민과 지역환경단체도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꾸려서, 문화를 통해서 환경문제도 풀고, 사람의 생각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환경영화제가 일반 상업영화제와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냥 환경영화제에 와서 봤는데 너무 감동받아 '다른 이들도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주문을 받듯 들었다."고 말했다.
최열 대표는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할 때, 푸르미 기자단으로 활약했던 당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지금은 방송사 아나운서가 돼 우리 개막작을 보고, 평소에는 환경문제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 삶의 큰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영화제의 역할은 상업성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환경, 사회, 정치, 교육문제 등을 고루 보면서 느끼는 건 관객이 사회이슈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도 중요한 창구가 된다고 했다.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총 55편중에서 반 정도는 일반상영관에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추천할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고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이번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환경부 장관 등에 대한 얘기를 해달라 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자체가 관심이 없다. 정부나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역시 없다. 그래도 지금은 예전보다 역량있는 사람들이 있으닌까. 좀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장관이 되면 그 전보다 역할을 할수 있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최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은 1985년쯤이다. 최 대표가 공해문제연구소를 만들었을 때 부산지부에 이사도 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기억을 꺼냈다.
"그런 분들이 의지가 국정운영에 담겨지면, 앞으로 누가 환경부 장관을 맡던 널리 국민들을 이롭게 하는 환경정책이 탄탄하게 담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장 수질을 통합하자, "수자원공사를 산하기관으로 편입되는 것은 지금까지 국토부가 자기네들 역할이라고 했지, 한번도 환경부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됐던 환경정 변화되는 것은 고무적으로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경재단(Korea Green Foundation)은 국내 최초 환경전문 공익재단으로 2002년 11월 28일에 설립돼 출발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당시 간판을 내걸때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이세중 재단 이사장, 박원순 시장 등이 참석했다. <환경재단 제공> |
그는 "탈원전, 미세먼지 등도 빠르게 정책의 변화가 오는 것을 보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환경문제 해결은 국민의 수준에 의해서 해결되는 거지, 국민들이 환경에 관심이 없는데 정부가 환경문제를 나서서 노력하고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 국민들 환경의 소중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하는 것이 아니라 NGO 민간단체 등 역할할 몫이다."고 거듭 밝혔다.
최 대표는 NGO 단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도 뒷받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그동안 정부의 강도높은 환경운동의 억압에 반기를 든 표현으로 톡쏘듯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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