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 예고, 알레르기 환자 병원 치료늘어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오존 마스크 착용으로 차단할 수 없어
긴가뭄으로 꽃가루 더 기승, 미세먼지, 오존 등 종합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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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꽃가루의 크기 비교, 사진제공 에프티이앤이 |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봄을 만끽할 틈도 없다. 슬그머니 찾아온 벚꽃도 잠깐 머물다 간 흔적도 잠시, 초여름 기운이 계속되고 있다. 봄꽃을 감상하기 앞서 봄철 4대 악재인 꽃가루, 미세먼지, 오존, 황사까지 4중고로 전국적으로 시민들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불명예스러운 점은 서울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 대도시 가운데 '공기 질이 가장 나쁜 도시 2위'에 등재됐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 일대는 지난해 겨울부터 통신사 송수신 차량들과 경찰차량, 방송차량들로 애워싸면서 배기가스가 광장을 뒤덮었다. 배기가스가 많은 지역은 바로 미세먼지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증거다. 환경부가 밝힌 미세먼지 PM10을 부유먼지로 변칙스롭게 사용한 이유도 이런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봄철 오존, 꽃가루, 초미세먼지(PM2.5), 황사는 모두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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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오전 11시 기준 경기도 한 도시 아파트 밀집지역, 가시거리가 불과 100m도 채 안될 정도로 부유물질이 덮고 있다. |
이제는 단순히 공기가 나빠진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각종 질환을 야기하는 발암물질 불청객이 됐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ug/㎡ 증가할 때마다 심근경색 환자는 2.7배, 당뇨병 환자는 2배의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봄날씨의 변화는 도시의 미세먼지, 꽃가루가 더 심각하다는 점과 더불어 오존(ozone)이 더 확대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2일~3일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전 기준 때 이른 오존 주의보도 발령과 더불어, 미세먼지도 나쁨으로 나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를 기해 경기도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연천, 양주, 동두천, 포천 지역에 오존농도가 발령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존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와 달리 한 달 이상 일찍 찾아온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딱 두 가지다. 긴 연휴 탓으로 나들이 자동차들 증가와 긴 가뭄으로 건조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에는 3일 기준 오존 지수는 보통으로 나타났지만, 오후 3시 이후로 나쁨으로 전환됐다. |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는 미세먼지 발생의 한 원인이기도한 질소산화물의 영향이 크다. 질소산화물은 햇살이 강할 때 자외선에 분해되면서 산소 이온으로 변하게 된다. 계속되는 기온상승으로 산소이온 2개가 결합하고 생명체에 필요한 산소가 되지만, 3개가 결합하면 독성 물질인 오존으로 변화된다.
이미 알려진대로 오존은 차량이 많이 몰리는 도심지는 더 심하다. 2일과 3일, 4일 오전 기준 서울 광화문과 시청, 강남역, 삼성역, 영등포역 일대 등 10곳은 오존 지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적게는 5배에서 많게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보행자나 운전자 모두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오존이나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공동화 현상중 마스크 착용 풍토가 일본처럼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사회는 봄철이 되기 시작하면 3명당 1명은 마스크를 착용한다. 우리나라도 마스크 착용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주)에프티이앤이 관계자는 "세계 최초 나노마스크로 지난해 기준 연간 1억개를 국내외 판매할 정도로 마스크가 대중화될 만큼 공기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차단은 물론 환절기 바이러스 감염에 최소한의 예방할 수 있는 1차 대안이 마스크 착용은 사회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오존은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하다."며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 심하면 폐기종까지도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호흡기 전반적인 상태를 악화하거나 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존 농도가 시간당 0.12ppm을 넘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보 발령한다.
임 교수는 "서울 등 대도시 지역 경우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올봄은 꽃가루가 지난해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원인은 지난해 가을부터 긴가뭄이 이어지면서 꽃가루 발화가 더 심해졌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꽃가루의 많이 날리는 대표적인 식물은 소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돼지풀 등이다. 일본의 경우 삼나무 계통 식물이 뿌려대는 화분(花粉)으로 인한 피해는 약 3300만명이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우리는 300만명 정도가 이런 증상으로 병원 약을 처방받고 있다.
꽃가루는 알레르기 질환 환자에게 매우 위협적이다. 문제는 꽃가루 예보는 따로 없다. 도심을 걷다보며 하얗게 날리는데, 커피숍, 식당, 사무실, 가정집까지 안 날라든 곳이 없을 정도다.특히 인구 밀집 지역의 꽃가루 농도를 측정해 공지하면 현재까지는 꽃가루가 이동 경로를 측정할 수 없어 조기 예보가 불가능하다. 꽃가루는 상공 1000m까지 올라가 더 넓게 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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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식물 돼지풀 꽃가루는 다양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한 원인물질이다. 하천 강변은 물론 임야에 분포된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손을 못되고 있다. 사진제공 꽃가루연구회 |
꽃가루가 절정인 시기인 4월부터 6월까지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환자, 천식 등 기관지 환자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스크 역시 일반적인 마스크는 착용해도 소용없다.
환경시민단체들은 매년 반복적으로 꽃가루, 오존과 미세먼지가 생활에 막대한 지장은 물론 반도체 산업, 식품업계 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함수관계가 높은 만큼, 정부차원에서 자동차와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증가로 억제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계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꽃가루, 오존과 미세먼지의 발생빈도수가 높은 점은 4계절 내내 외식문화가 발달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도로마다 휘발유, 디젤차량 운행이 늘어면서 발생되는 배기가스가 봄철 꽃가루, 먼지를 더 날리게 되는 인위적인 형태로 원인을 사전에 차단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장이다.
환경 시민단체들은 좁은 땅 대한민국은 순수한 흙은 채취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오염물질로 덮혀진 것처럼 봄철 4대 악재를 안고 있는 사회적 구조 개선을 국가차원 민관협력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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