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재생 에너지 특별 조치법 개정, 바이오매스 발전 탄력
한국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 온실가스 감축 대비해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바이오매스 발전은 나무, 식물성 기름, 농작물과 축산물의 잔여물, 음식물 쓰레기 등 생물에서 유래한 재생 가능한 유기 자원을 태워 기계식 엔진이나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그럼 경제적인 가치와 환경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이익이 될까.
일반적으론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바이오매스 자원의 중심인 식물은 성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바이오매스 발전은 이산화탄소를 늘리지 않는 에너지로 여겨지고 있다.
식물성 기름은 쉽게 굳기 때문에 지금까지 취급하기 어려웠으나, 핀란드 에너지 회사 바르질라의 기술 개발에 의해 이용하기 쉬워지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에 유리한 일본의 사회는 원전사고 이후 좀 더 자연과 흡사하고 경제적 환경까지 고려한 바이오매스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은 타 발전보다 저렴한 매입가격과 송배전망 부담이 적어,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가격이다. 현재 건설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의 매입가격은 1㎾당 13엔, 가정 쓰레기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은 17엔으로 풍력발전(22엔), 태양광 발전(24엔)보다 저렴하다.
현재 식용유, 연료유 등 기름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팜유의 가격경쟁력 또한 높다.
일조 시간이 발전량을 좌우하는 태양광 발전에 비해 화력 발전인 바이오매스 발전은 발전량의 변동이 적기 때문에, 전력을 변전소나 가정으로 보내는 송배전망의 부담도 적다.
바이오매스 자원 개척이 진행됨에 따라 국내 자원만으론 한계, 바이오매스 발전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은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1~2년 동안 간벌재와 목재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산림벌채 시 방치되는 임지 잔재 등이 발전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왕겨나 가축의 분뇨 등의 활용도 시도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임업 퇴색으로 국내 목질 바이오매스 자원의 이용에는 산길 정비 및 벌목 종사자의 확충이 필요해, 자원으로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같은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많이 생산되는 야자 기름이나 껍질 등의 바이오매스 자원에 집중하는 추세다.
2012년 재생 가능 에너지의 고정가격 매입제도(FIT)가 도입된 상태이며, 2017년 4월부터 개정 신재생 에너지 특별 조치법 시행으로 신재생 에너지인 바이오매스 발전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태양광 발전 등에 비해 뒤처져 왔는데, 이는 바이오매스 자원의 수집 루트가 정비돼 있지 않은 것이 그 요인으로 관련 법 개정 등으로 바이오매스 붐아 조성될 것으로 예상이다.
해외자원을 활용한 신 전력 발전소 계획으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촉진하고 있는 셈.
2014년 8월, 신전력 ㈜에나리스는 가동 중지 중인 디젤 발전소를 개조해 야자 열매에서 채취할 수 있는 비식용 팜 오일을 이용한 발전을 시작했다.
디젤 발전설비는 투자비용이 다른 바이오매스 발전보다 낮아 채산성 확보가 좋고, 많은 사업자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올 6월, 소프트뱅크 그룹 계열사중 하나인 SB에너지는 팜유와 디젤 엔진을 이용해 11만3000㎾의 발전 능력을 보유한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와카야마현 고보시에 건설할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일본 식물성 기름 협회에 따르면, 팜유 연간 생산량은 약 6000만 톤으로 같은 식물성 기음인 옥수수 기름이나 콩 기름에 비해 토지 면적당 생산 효율이 높으며, 세계 2위인 대두유(약 4700만 톤)보다 조달하기 매우 좋다.
올 4월 말, 일본 자원에너지청은 바이오매스 발전의 발전량은 앞으로 가동될 발전소를 포함해 2014년 4월 수치인 94만㎾에서 대폭 증가한 371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재생 에너지 중 발전량이 가장 많은 태양광 발전 7476만㎾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3위는 풍력으로 284만㎾다.
일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름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신 전력으로서 야자 껍질(PKS)을 이용한 발전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야자 껍질은 폐기물이 되기 때문에 향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팜 유와 야자 껍질을 수입하기 위해 대형 선박을 기항하고 가까이에 저장 탱크를 건설할 토지가 있는 매력적인 항구를 구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부지 확보 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바이오매스 자원 조달처를 해외로 돌림으로써 자원 제약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바이오매스 발전 버블' 이라고 할 법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채산성 낮은 태양광 발전은 축소되고 유망한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사업자들이 이동 중인 사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불과 4년전인 2012년 7월,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의한 전력을 고가로 매입하는 FIT가 도입된 이래, 취급이 용이하고 발전에 따른 위험도가 낮은 태양광 발전소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 4월 말 기준 2,428만㎾를 발전하고 있으나, 바이오매스 발전에 비해 매입 가격이 높은 태양광 발전은 국민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윤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국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입가격을 낮추면, 지금까지와 달리 이윤이 감소하므로 신규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의 태양광 발전을 타사에 매각하거나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의 가능성이 뛰어난 바이오매스 발전소이 점차적으로 태양광 발전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은 태양광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바이오매스 발전이 각광을 받음에 따라 팜유, 야자 껍질 등 해외 자원을 사용한 신 전력 발전소 계획으로 버블화 조짐이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은 해외의 바이오매스 자원을 어디까지나 국내 바이오매스의 보완책으로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 해외 자원을 활용한 신 전력 발전소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입장이다.
김광수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은 2017년 4월부터 시행되는 신재생 에너지 특별 조치 법 개정으로, 경제산업성은 향후 본격적인 매입 가격 개정을 할 예정에 따라 바이오매스 발전의 붐 여부에 관해 향후 일본 업계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러나 일본에서 목재를 사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은 1 ㎾ 당 32엔으로 매입 중으로, 국민의 전기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에 다양한 관점에서의 동향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매스 자원을 해외에서 수입하면 운송시에 CO2가 발생하는 점과 원유와 마찬가지로 자원 가격의 변동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하고 조언했다.
2005년 초에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 6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무 해당사항이 아직까지는 없으나, 향후를 위해 일본의 바이오매스 발전 추진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한국은 2015년 기준(IEA)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7위(5억7200만 톤)로 2단계(2013~2017년) 온실가스 감축 시에는 감축 의무가 부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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