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국제컨퍼런스 인천서 사례공유
유류오염 영향 생태계 사고 생태계 회복중인 상태
해변 바위표면 극소량 남아 휘발성분 영향 '미약'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2007년 겨울로 들어선 12월 7일 이른 아침 7시쯤 충남 서해안 태안 만리포 북서부 10km 해상에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부선(barge) 삼성1호 충돌했다.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박의 잘못으로 중동산 원유 3종인 12,547kl 기름이 바다로 쏟아졌다.
이로 인해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전체를 뒤덮어고, 해류에 따라 전북 군산, 부안으로 내려가 전남 해안, 제주도 해안까지 무려 486㎞까지 번졌는데 이듬해 1월 9일 까지 확산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충남도, 환경시민단체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이후 장기 모니터링 주요 결과에 대해 21일 밝혔다.
조사지역 내 심각한 수준 유류은 2008년 69.2%에서 2014년 0%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양생태계 지표가 되는 해양생물 조하대 저서무척추동물의 출현종수는 사고 전(2007년) 33여종에서 사고 후 2008년 10여종으로 70% 감소했지만 2011년 이후부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동식물플랑크톤은 사고 후 1~2년 이내 안정화, 저서무척추동물의 경우 최대 3년 소요됐다고 밝혔다.
사고 후 직격탄은 맞은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는 휘청거려 탐방객 부정적 인식 감소는 2008년 59.1%였지만 2016년 39%로 20% 줄었다.
이번 발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부, 해양환경안전학회와 공동으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 국제컨퍼런스'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후 국립공원공단 등 국내 관련 기관들의 조사 결과와 외국의 사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단은 사고 직후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해양환경, 해양생물, 인문환경 등 17개 분야에 대한 장기 관측(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공단 연구진이 유류 유출사고에 대해 장기 관측한 결과, 유류오염의 영향으로 교란됐던 생태계가 사고 이전의 생태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직후인 2008년 2월 조사 당시, 태안해안국립공원 북부해안 등 피해를 입은 48.19km 해안선 중 33.35km(69.21%)에 유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09년에 9.86%, 2010년에는 4.46%로 감소했으며, 2014년 조사 결과, 유류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국제컨퍼런스는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홍정기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 이은방 해양환경안전학회장을 비롯해 6개국 12명의 국내외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 태안 지역 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국의 유류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기조강연으로 미 국립해양대기청에서 40년 동안 유류오염 영향을 연구한 제프리(Jeffrey W. Short) 박사가 각국의 유류유출 조사연구 현황과 지속적 조사 필요성에 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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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미국, 스웨덴, 영국, 일본, 호주 등의 해외전문가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후 생태계 연구 및 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모두 세션3개로 나눠. '유류유출 사고 대응 사례'에 대해 미국 Deepwater Horizon 유류유출 사고와 비교한 Mace Barron 박사(미 환경보호청),'스웨덴 해안지역의 유류유출 사고'(2011)로 인한 경험에 관련 Hastad Ingrid, 스웨덴 SWECO Environment), '호주 Montara 유정 유류유출 사고'(2009) 대응, 호주 최초 해양지역 유류피해 야생동물 구조사례(Short Michael 수석 고문, 퀸즈랜드 환경과학부)를 각각 발표했다.
특히 유류유출사고 이후 장기 조사 연구 결과에 대해, 유류피해지역 어장환경 모니터링 및 개선사업 효과조사
(황운기 박사, 국립수산과학원), 장기모니터링 종합 분석 결과(정병관 박사, 국립공원연구원), 엑손 발데즈호 유류유출 사고 장기모니터링 및 결과 분석 결과(Ron Heintz 박사, 미 국립해양대기청), 중장기 주민 건강영향 조사
(박명숙 팀장, 태안환경보건센터)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해양 유류 유출 등 사고는 늘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여서 안전관리와 사고후 신속 정확한 방제가 함께 가동되지 않으면 제2 태안 재앙이 일어날 수 있어, 민관이 강도높은 메뉴얼에 따라 훈련과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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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6 연도별 해안선 잔존유류 변화 |
세션 3에서 훼손의 복원과 향후 대응안에 HS호 유류유출 사고 이후 지역사회 회복노력(정종관 박사, 충남연구원), HS호 유류유출 사고 이후 태안국립공원 생태계 복원과 지역 경제활성화 노력(김용민 박사,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유류와 HNS 의한 오염 및 해양사고(Franck Laruelle 기술부장, 국제유조선선주오염연맹), HNS 해양유출 후 생태계 복원(Oshima Yuji 교수, 큐슈대)의 사례발표가 컨퍼런스를 마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당시 온국민들이 염려해온 해양생태계 회복은 이제 제자리를 찾지 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다만 기름 제어에 동원된 지원반 타의반으로 일부 자원봉사자중에 독성이 강한 기름 호흡기를 통한 흡입이나 피부로 스며들어 고통받은 부분에 미숙한 정부 대응도 허술함도 아직도 미완성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후원은 충청남도, 태안군, 해양경찰청, 인천관광공사, 목포해양대학교가 도왔다.
한편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되는 태안유류오염 사고 장기 관측 결과가 혹시 모를 유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양생태계 조사·연구 방향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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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7 해양생태계 생물학적 구성원 별 상태 진단 조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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