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해익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환경데일리 온라인팀]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경까지 위협하고 있다. 외식을 줄이고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폐기물 재활용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은 멘붕상태에 놓여있다고 한다. 이들이 버티지 못하고 손을 놓으면 아파트 앞에 또 하나의 쓰레기아파트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배달의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시대적인 상황과 배달문화의 장점이 만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반대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쓰레기다.
배달문화 특성상 모든 음식들은 밀폐용기, 개별용기 등 각종 용기에 담아가지만, 판매자는 회수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사용한 후 버리기 편리하게 대부분 플라스틱 등 1회용기에 담겨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단순히 플라스틱 용기 등 쓰레기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분리수거도 되지 않기에 재활용도 어렵다는 측면이다.
배달문화와 함께 찾아온 쓰레기 대란은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다. 코로나시대에 쓰레기 대란을 막으려면 환경문제는 나부터 솔선수범해야한다. 가급적 1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가정에서는 머그컵을 밖에서는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제도적으로 포장용기를 친환경 포장재로 바꾸거나 종이포장으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만일 지금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쓰레기 대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고, 2018년 폐비닐 대란이 일어났을 때처럼 수거업체들이 수거를 포기할 수도 있다. 값이 안 되거나 손해를 보면서 수거 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플라스틱, 비닐류, 스티로폼 등 생활폐기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끔 1회용품 사용증가에 편승한 오염 플라스틱과 배달음식 용기에 음식물이 섞여 재활용 폐기물에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생활쓰레기, 폐비닐, 농약 빈병 등의 소각, 매립 등 불법처리가 만연하고 심지어 가구나 폐타이어, 가전제품 등을 몰래 버리고 가는 얌체족까지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일손이 부족하고 바쁜 와중에 얌체족의 투기 쓰레기까지 처리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와 같은 재활용폐기물 문제는 도시나 농촌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실천의지를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당장 우리 가정에서 '깨끗이 접어서', '깨끗이 씻어서', '라벨을 떼서', '이물질 없애서'를 실천해 배출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된 재활용 분리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다. '나 하나쯤 이라는 생각보다는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실천해야만 코로나시대 쓰레기대란 같은 환경문제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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