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부터 24일까지 '탈육식' 이미지 배포
기후위기 극복 위한 방법, 시민들에 동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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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수많은 동물을 먹기 위해 가두고 죽이는, '동물 홀로코스트'는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는 OECD 회원국 기준으로 세계 8위다. 그럼 얼마나 도살되나. 평균 9570만 마리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달 9570만 이상의 소, 돼지, 닭, 양, 오리 등 축산동물이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도살되고 있다. 어미 돼지는 몸을 돌릴 수도 없이 좁은 감은 틀(폭 60cm)에서, 새끼를 출산하고, 빼앗기기를 반복한다.
'맛있고 싼 고기'를 만들기 위해, 업자는 축산동물의 신체 부위까지 절단한다. 수컷 소와 돼지는 누린내 없는 육질을 위해, 마취 없이 거세된다. 새끼 돼지는 어미 돼지의 젖에 상처를 내지 못하도록 이빨이 잘리거나 간다.
축산동물은 좁고, 공기도 잘 통하지 않은 공장식 사육장에서 평생 살다가 자신을 내던진다. 살이 빠르게 찌지 않거나, 건강이 나빠 사룟값을 낭비하는 동물들을 골라 내버리거나 그 자리에서 목을 꺾어 죽이는 '도태'는 사육장에서 매일 벌어지는 흔한 모습이다. 품종이 강제로 '개량'이 돼버린 닭들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가슴살을 감당하지 못해 주저앉아버리거나, 심하면 다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국가는 병에 걸린 축산동물을 치료가 아니라 즉각 살처분 죽여서 없애기 위해 숨쉬고 있는데 강제로 땅에 묻는다. 축산동물은 면역력이 약해 병에 쉽게 걸린다.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사육되다 보니,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구제역, 조류독감이 발생할 시 전염은 시간문제다.
살육의 현장은 피비린내로 진동하는 축산가공 먹거리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죽이는 축산동물은 사람으로 치면 모두 '청소년'기 때 죽는다. 소는 고작해야 2년, 돼지는 6개월, 닭은 6주만 살고 죽음을 맞는다.
도태와 살처분의 위험을 버텨내어도, 축산동물은 결국 모조리 도살된다. 사육장에서 운송 트럭에 실려 도살의 문턱으로 떠밀리는 매 순간, 동물은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죽을 때 고통을 느낀다고 동물학자들은 말한다.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이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탈육식' 캠페인을 진행한다.
탈육식 캠페인은 육식에 반대하고 채식을 제안하는 운동으로, 2019년 5월 동물해방물결이 광화문에서 식용으로 착취되는 소, 돼지, 닭, 개 모양의 대형 풍선을 세우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작됐다.
동물해방물결은 식용으로 도살되는 축산 피해 동물의 고통과 기후 위기, 생태 파괴 등을 야기하는 축산업의 심각한 환경 영향을 알리고자 '동물 그만 먹어요' 리플렛 배포, '탈육식 하는 법' 콘텐츠 제작 및 해시태그 공유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20일부터 24일까지 이번 캠페인은 스마트폰, 랩북, 태블릿 등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는 '탈육식' 이미지를 동물해방물결 공식 누리집에서 다운 받고, 인증샷을 찍은 후 ▲#지구를위한다면탈육식 ▲#동물해방물결 해시태그를 달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4분의 1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 부문에서 배출되는데, 이 중 대부분은 축산업에서 발생한다. 보수적으로 집계해도 전체의 18~20% 가량을 차지하는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교통 및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총량보다 높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산불, 홍수 등의 재난과 이상기후로 인한 동식물의 멸종 등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돼, 육류 생산 및 소비 감축 없는 기후위기 극복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동물해방물결 장희지 캠페이너는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탈육식'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며 "지구와 동물을 위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생활 속 실천에서도 채식 위주의 식단과, 비건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탈육식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축산 피해 동물의 실태를 조사하고 고발하며 탈육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 및 서명 동참은 동물해방물결 공식 누리집(www.donghaemul.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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