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혁신 제시, 기후위기 속 국민 생존 문제
"식량안보, 정부 국회 초당적 협력 절실할 때"
aT공사 농업정책 트로이카 농진청, 농협 협업
홍 사장 "과거 농법, 식량안보 지켜낼 수 없다"

대한민국 농업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장애물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기후위기, 또 하는 유통망 혁신과 장기 보관 기술력과 기후변화에 견고한 신품종 개발, 마지막으로 친환경 저탄소 농어업 전환을 꼽고 있다.
2024년 8월 국내 최고의 농업정책 전문가로 손꼽는 4선 의원인 홍문표 전 의원이 국회를 뒤로 하고 농업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를 두고, 보기 드물게 적재적소에 적임자이자, 농어민, 농산물 유통업계 모두 기대감을 충만한 의견일치로 박수를 받았다.
홍문표 사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숨 가쁘게 농어민들과 머리를 맞대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국내 최초,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황
홍 사장은 농산물 유통문제를 가장 합리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를 유통업계와도 어깨동무했다. 그리고 의견을 취합해 국회에서 입법공청회, 토론회를 잇달아 열었다.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난 홍 사장은 "모든 국민들이 체감하는 첫 번째로 손꼽는 건 이제는 농작물 재배도 쉽지 않을 만큼 기후변화에 직간접 타격을 입고 있는 말을 들었을 때 한 겨울 찬물을 꺼얹는 것처럼 정신이 바짝 들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대로 둬선 안 되는 우리 공사 식구들과 혼연 일체된 마음으로 7대 혁신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aT공사의 설립 목적과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내건 7대 혁신방향은 충분한 공감대와 실행 가능하다고 밝혔다.
먼저 '친환경 저탄소 농어업 전환'이다.
이 부분에 대해, "논밭, 바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노고를 잊지 않고 특히 도시민들에게 (생산자들)상호간 존중함을 담아야 한다는 큰 줄기가 있다."고 했다.
즉 생산에서부터 유통, 소비까지 전 단계에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농어업 현장을 바꾸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렇게 되면서 친환경연료 및 농기계 전동화 보급에도 한층 가속도는 붙게 됐다.
5대 곡물 쌀, 밀, 콩, 옥수수, 보리 재배 확산
두 번째는 '씨종자, 신품종 개량화'다.
홍 사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국회에서 입법공청회를 통해 알렸듯이 긴 가뭄, 폭염, 많은 비의 현란한 기상에 따른 흔들림 없이 우리 농산물은 국민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데 씨종자와 기후변화에 안성맞춤인 신품종을 개량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없다며 나주혁신도시 aT공사 본사 집무실보단 현
장 곳곳으로 누비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의 농법으로 식량안보를 지켜낼 수도 없을 뿐더러, 식량공급의 균형이 깨지면 모든 경제가 올 스톱된다는데 공감할 것"이라며 "시급한 현안 중 현안"이라고 호소했다.
홍 사장은 "극한 기후와 해충을 이길 수 있는 저항성이 강한 품종은 과학적인 기술력 기반을 둔 스마트팜까지 속성재배, 사계절 내내 단기간 수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aT공사는 대한민국 농업정책의 트로이카인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농협과 긴밀한 상호협력도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세 번째는 '저온비축기지화 구축(CA저장고 도입)'을 제시했다.
사실상, 쌀 과잉생산도 없는 건 아니지만, 농지천하지대본의 근본은 농업강국은 선진국으로 가는 큰 축임을 부인할 수 없는 전 세계 강대국도 똑같은 식량 정책 때문이다.
홍문표 사장은 "식량안보화는 곧 무기와 같은 파워를 가질 수 있다."며 "앞으로 더욱 더 치열한 식량자원화에 초집중할 수밖에 없는 악조건에 놓인 것도 지구촌의 과제"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5대 국가기간산업 그 이상으로 먹거리 자급자족 능력을 우리 스스로 백년을 내다보고 준비하지 않으면 식량 식민화의 큰 장벽에 서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는 지금 "한국 먹거리에 '원더풀 코리아'"
네 번째로 7대 혁신중 하나인 '유통구조개선'을 제시했다.
홍 사장은 국회 농해수위원장은 역임하는 등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남 홍성 예산을 중심으로 농어촌 현장을 보는 시야가 남달라 잔뼈가 굵은 반 농사꾼이었다.
수많은 대표발의와 법안 개정을 통해, 농어촌 현주소 진단과 개선하는데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그 가운데 유통문제는 농어민들에게 수고함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고, 반대로 소비자들에게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에 원망 섞인 불만들이 고질병(?)을 쌓였고 이를 고치려고 단단히 벼려 있었다.
aT공사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간 구상했던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그는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5~6단계의 유통 구조를 앞으로는 2~3단계로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야 농어촌은 살아내고 농어촌에 도시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살 수 있지 않겠는가"고 표현했다.
홍 사장은 취임하지마자, 눈을 끈 프로젝트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개장이다.
실례로 권역별 직거래장터 개설까지 가동하면서 과거에 주춤했던 유통구조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온오프라인 직거래 확대는 불필요한 거품을 거둬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섯 번째인 '식량무기화 시대'를 선전포고했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에 식량은 핵무기급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며 "지금까지 쌀 생산에서 벗어난 5대 곡물로 넓힌 쌀을 포함한 밀, 콩, 옥수수, 보리를 지역 특성에 맞게 생산하도록 자급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섯 번째, 한 눈으로 들어오는 통계농업과 과학농업 강국 설계도 마쳤다.
aT공사는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 산학연 연계한 다변화를 꾀했다.
변화무쌍한 기상이변은 예측불가능 농어촌 현장에서 치명상, 이를 기후로부터 자유로운 생산기지를 든든하게 시스템화하는 핵심이 바로 스마트팜이다.
"식량안보화 곧 무기와 똑같은 파워 가져"
국내 스마트팜 기술력은 중동 시장 등 척박한 재배 환경을 가진 국가에게 오아시스처럼 푸른 과채류 재배 가능성을 열어줘 정도인데 이 역시 우리만의 고도화된 농업기술력 중 하나로 손꼽는다.
홍문표 사장은 "계절에 상관없이 균일한 품질과 공급망 구축은 가격안정화, 적정 비축량까지 가능해 예측 가능한 통계 농업을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aT공사 7대 혁신인 'K-FOOD,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 식품 영토 확장이다.
실제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한우가 중동수출도 앞두고 있다.
미국, 일본, 중동, 유럽 아시아권역에 농수축산식품을 해외로 뻗어내면서 인기를 끈 김밥도 대표적인 한국형 식품 확대다.
홍 사장은 "우리 먹거리는 전 세계인들에게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레시피 기반으로 건강까지 선사하는 일석삼조 효과로 '원더풀 코리아'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식품영토 확장은 멀리 보면 우리나라 지방소멸시대에 농어촌이 경쟁력으로 휘감는 감동과 비전을 낳을 것"이라며 "특히 청년 부농의 자긍심을 쌓아주는 결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유통 5~6단계 구조 깨 2~3단계로 구체화
인터뷰 마무리 발언에서 홍문표 사장은 "유통혁신, 수출 확대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사장은 "7대 혁신 성공 열쇠는 우리 공사만의 힘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국회와 정부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관련 법안 개정은 불가피하다고 소신 있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기업인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기업과 학교 단체급식업체의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먹거리까지 흔들림 없이 생산 유통까지 온 국민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응원은 꼭 필요하다며 언제든지 나은 정책 조언을 달라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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