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세대 제2전성기 위한 실패없는 귀농 귀촌 힘 보태
농업정책 다산정책으로 폐단, 이젠 환경오염 부작용 거둘 때
환경데일리가 2016년 연중시리즈 기획물로 '친환경 어떻게 가야 하나'라는 테마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 '녹색 톡톡'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농어촌, 축산, 건설, 자동차, 조선, 화학, 식약, 가전, 사이언스, 교육, 식품, 문화, 행정, 자원순환, 해양, 산림, 보건의학 등 분야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친환경의 방향과 미래지향적인 차세대 대안을 두루두루 살펴 조언을 듣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 마련된다. 박재동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경제학 박사를 초빙했다. <편집자 주>
'농자천하지대본' 농업의 근본 가교역할 농업교육원 책임 막중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농협중앙회 산하 교육기관인 경주환경농업교육원이 있다.
교육원의 역할은 명확하다. 농업적 측면과 생산자 측면, 그리고 보다 안전한 풍성한 국민들의 먹거리를 제대로 지켜주는 산실이다.
농협중앙회 산하에는 지역별로 농업교육원들이 있다. 이들의 기능은 크게 보면, 농약과 화학비료를 배제한 환경친화적 농업으로 토양을 살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도록 지도 교육을 펴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고 환경도 되살리고 땅심을 높일 수 있을까. 왠지 쉬운 듯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매우 어려운 산업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농업의 근본이 바로 농협의 뿌리를 제대로 내리는 가교역할자가 농업교육원이다.
이중, 본지는 기술교육과 친환경농산물 공급으로 농산물 안전성을 책임진다는 이념 및 농업인의 마인드 고취 교육의 장이 일꾼 박재동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부원장(경제학박사)를 만났다.
![]() |
▲박재동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부원장은 날로 먹거리에 대한 친환경적인 재배방식과 이를 찾는 소비자(국민)들이 많아지고 있 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바꿔 말하면 먹는 것으로 부터 생명의 시작하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기업, 농민 모두가 우리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가지고 좀 더 농업이나 수산업, 축산 모든 분야에서 협업으로 보전과 개발에 소홀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환경데일리 |
박재동 부원장은 첫 말문에서 "소비자에게 환경호로몬을 배제한 건강한 친환경농산물 먹거리의 우수성을 교육 홍보하는 생산 및 소비자중심의 교육원"이라고 소개했다.
1996년 교육원개원 이래 지금까지 교육생 15만명을 배출한 우리나라 친환경농업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지향하는 환경교육은 어떤 정신은 담겨져 있는지 진솔한 대담을 나눴다.
박 부원장은 "환경교육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지구도 흙도 살려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이끌어가면서, 얼(정신)과 혼(열정)을 담은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국민의 힐링의 꿈을 실현시키고 나아가 먹거리의 혁명을 일으킨다는 사명감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MO농산물, 분명한 건 기술개발국, 선진국 외면하는 건 사실
다소 어려운 이론적인 주장이다. 그래서 박 부원장께서 맡고 있는 농업마이스터대학과 요즘 도시민에게 가르치고 있는 귀농에코팜이 무엇인지 물었다.
"농업마이스터대학은 2009년도부터 도입, 처음에는 4년제로 운영했고 3기생부터는 2년제로 운영하는 농업마이스터를 양성하는 교육이다. 우리 교육원이 가르치는 과목은 친환경채소마이스터, 친환경과수마이스터, 유기농토양관리 및 친환경병충해 방지 등 생산분야와 유통, 농가경영, 교수법 등이다."고 말하면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내 최고의 농업인 배출과 지역농업발전과 농업 농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요즘 관심사중 하나인 도시민 귀농에코팜 과정도 이어 말했다.
![]() |
▲ © 환경데일리 |
박재동 부원장 말대로라면 마치 현장에선 농업에 대한 장벽이 없는 착각이 든다. 왜 이런 현실과 착각이 들까.
"귀농 귀촌을 흔히들 농촌으로의 이민이라 하죠. 솔직히 도시와 농촌의 차이는 뭐죠. 바로 생활의 차이입니다. 도시에 흔히디 흔한 고급 레스토랑 등이 많지만 시골은 없다. 바로 이런 문화의 차이다. 이를 극복하는 건 다 내려놓고 오직 숲, 나무, 동물, 놀면서 얻을 수 있는 먹거리들, 내가, 우리 가족이 함께 내려가서 죽기살기식 경쟁에서 벗어나 마음의 도시로 자리잡는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겁니다."
박 부원장은 "도시에서 살았던 습성, 몸에 밴 아파트문화는 철저한 개인주의 문화에서, 농촌사회에서 모두 함께 마을 공동체 문화로 스며들면, 정말 그동안 잊고 있던 사람냄새, 정, 이웃사촌, 자연풍광, 좀 게으름을 펴도 자연이 주는 다양한 유기농 먹거리들을 수확해 돈도 적당히 벌수 있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농업 농촌의 팁이라면 "주민들과의 화합이 곧 귀농 귀촌의 성공열쇠"라고 거듭 밝혔다.
300만 농민들이 5000만 국민들 먹거리 책임 잊지 말아야
박 부원장은 "사업하다가 실패하고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농사는 고도의 기술과 지식,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경영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뿜어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도시문화에 익숙해 있는 귀농 귀촌인들에게는 귀촌에 대한 장벽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 마음과 몸이 농촌생활에 익숙해 져야만 장벽을 극복 할수 있고 실패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재동 부원장에게 도시민들이 녹색생활 실천에는 소극적 대안은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자본주의의 병폐다. 경제성장 지상주의가 오히려 행복지수를 낮추는 현실이 됐다. 도시민들의 먹거리와 녹색생활에 대한 지식결여 및 환경호로몬과 항생제로 마음과 몸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동네방네 병의원에 가면 바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들이 왜 아파야 하죠. 물론 유전적인, 불의 사고로 인한 병도 있지만, 점점 산업 구조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것에서 출발한 병명이 많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도시민들은 환경과 녹색생활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느라 실천은 하지 못한다. 앞으로는 경제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지수다."라며 "가정에서 올바른 의식주 교육 필요성과 어릴때부터 환경교육이 몸에 익숙하도록 교육체계가 갖춰져야 할 겁니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일부 기업들이나, 대기업들이 반환경적인 정서가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누구나 자연주의 친환경적인 삶을 로망한다. 그러나 문화의 발달로 인한 사회환경은 극도로 악화돼 토양 및 공기오염 배출구는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러니 하죠. 원가절감, 생산극대화속 이면에는 반환경적인 요소들이 다소 숨겨져 있을 겁니다. 자꾸 환경범죄 적발이 그 표본이잖습니까. 그래서 환경개선 부담금을 기업에서 책임져야 하는데 오직 수익성에만 우선하는 것이 안타깝죠."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더욱더 치밀한 농업정책 시스템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도시탈피, 귀농 성공열쇠 '주민들과의 화합'
박재동 부원장은 "우리의 농업정책은 다산정책을 해왔다."면서 "비료, 농약, 비닐 등으로 화학의 진보적인 기술력 덕분에 고도 성장을 했지만, 반대로 이런 물질을 사후 처리하는데는 솔직하게 소홀했다"고 말했다.
또한 "40여년전부터 농산물을 생산했기에 농토가 오염되고 환경호로몬 등 농산물의 안전성에도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온대성 기후로 여름철 고온다습시 병충해가 만연해 세계적으로 친환경농업이 가장 어려운 나라로 추락했다"고 덧붙었다.
정부는 올해부터는 저농약제도가 없어져 무농약, 유기농으로만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친환경농업정책을 규제만 할 것이 아닌 농업인들이 실제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제도 및 지원정책을 만들어야 시대가 턱밑까지 찾아온 셈이다.
무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으로 농수축산물을 생산해 유기농으로 둔갑된 사례가 줄지 않는 생각도 쏟아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농업인들의 유기농산물 생산에 대한 교육, 이념 및 의식부족의 영향도 지울수 없다.
점점 농토나 기후여건도 유기농업을 하기에는 어렵지만 그러나 이제는 유기농산물 생산농가들이 많이 늘어나 다행스러운 현실이다.
![]() |
▲ © 환경데일리 |
박 부원장은 "이럴때 일수록 식품업계, 농업인, 정부, 소비자 모두가 현실감 있는 교육과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농업지원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소비자 생산자 모두를 위한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 등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그의 주장에 조금은 공감됐다.
민감한 질문도 던졌다. 농협중앙회에 대한 반감, 어떻게 하면 농협이 농민과 간극, 도시민과 간극을 줄일 묘수가 있는지 물었다.
마치 예상된 질문이라고 한듯 "농업 규모가 영세한 농업인들로 구성된 종합농협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농협의 운영체계다. 유일한 농촌지역 경제주체로서 농촌사회를 책임지는 역할이 부여돼 있다."면서 "농협은 300만 농민의 경제적인 삶과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책임지며,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농협은 사업체이기 때문에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협의 본연의 사업인 지도 경제사업을 잘 할려면 막대한 지원자금 확보다. 상호금융으로는 해결능력이 부족해 중앙회가 도시에서 은행사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부분도 적지않다. 물론 농협이 잘 하고 있다는 논리는 아니다."고 살짝 비껴간듯 말했다.
수입 농산물 극복 지속가능한 다양한 농업 정책 농민 지원 필요
박 부원장은 "농민고하의 간극, 도시민과의 오해의 소지 등은 농협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먼저 해결 될 수 있다."고 더 친숙한 교감과 이해를 당부했다.
무역의 벽이 깨지면서 농업계의 돌파구와 관련, 식견도 밝혔다. "FTA/DDA 등은 우리 농업부분에는 큰 타격이다. 우리 농업은 영세성에서 다산정책으로 농사를 하다보니 투입원가가 많아서 농산물 가격이 높다. 수입농산물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찾는 답안이라면 소비자들이 원하고 힐링을 원하는 도시민들에게 가장 알맞은 친환경농산물 공급에 더많은 민관이 함께 하는 전략적인 투자도 하나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라고 되묻었다.
뜨거운 감자인 국내 GMO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그는 "꼭 GMO농산물 과연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가를 생각해봅시다. 70억 인구의 먹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식량부족 해결안으로 연구돼온 분야가 GMO농산물이다. 그러나 기술개발은 해서 세계 각국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유해논란은 계속 유지돼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역시 GMO에 대한 어떤 대책도 없다. 분명한 건 기술개발국이나 선진국들은 GMO농산물은 외면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소비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개방 등으로 세계경제는 한 톱니바퀴라며, 가장 힘드는 것이 우리 농민들의 농산물 생산이라며 고민적인 우려를 꼬집었다.
"300만 농민들이 5000만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농업이 단순한 먹거리 제공만 아닌 지구와 환경을 살리고 국민의 힐링을 책임지는 역할자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다만 우린 어떤가. 농업은 고투입비용의 농법으로 농민들은 생계 유지가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는 "이 땅의 지구인들이 우주인들이 먹는 것처럼 우주식량만으로 하루 삼시세끼를 먹는다면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에 의미심장한 의미를 표출했다.
지금 농협하나로마트, 가까운 로컬푸드, 할인마트,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70만 친환경 농산물 마니어가 있다. 좋은 먹거리 친환경 농산물을 원하신다면 농업인들도 환경농산물 유기농산물로 여러분들의 식탁를 꾸며 드릴 것이다.
"아직 대한민국 농업은 죽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거듭 주장하면 인터뷰를 마쳤다.
박재동 교수는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농학 석사, 경제학박사로 학업을 마쳤다. 현재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겸 부원장, 동북아관광학회 부회장, mbc귀농아카데미 자문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농촌관광 및 마을개발 교육, 친환경농업이해교육, 친환경농업현장, 컨설팅, 농촌관광, 농촌관광경영에 교육을 펴고 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