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 일류 지향하지만 이윤추구할 뿐 사회적 책임 여전히 퇴보 주장
노동인권침해, 경영권부당승계, 삼성직업병문제 등 백서 발간 배포 예정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13일 강남역 한 복판 삼성 본관 앞에는 난데 없는 삼바 음악이 울려퍼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조합 조합원, 피해가족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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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삼성에게 중요한 해다. 지난해 지병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을 이어 이재용으로의 승계과정을 밟고 있는 시기다. 삼성의 세계적 위상이 커진만큼 세계의 이목과 한국 시장경제는 삼성의 안정적 승계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승계과정에서 오래된 문제점들의 해결보다는 여전히 불법과 꼼수만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의 정경유착, 총수전횡 등 황제경영은 아주 오래된 문제다. 76년간 이어져 온 무노조 탄압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마저 가로막고 있다. 8년을 이어져 오고 있는 삼성 직업병 문제와, 2015년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메르스 사태 역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이 밖에도 태안 기름유출 사건, 삼성물산의 용산참사, 삼성물산의 구럼비 폭파사건 등 삼성에 의해 저질러진 문제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러한 문제들의 사회적 책임은 회피한 채 지배경영만을 앞세우고 있다. 일류를 지향하지만 이윤추구만 일류일 뿐 사회적 책임은 여전히 과거로 퇴보하고 있다.
이재용으로 3세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는 삼성과 한국사회에 중요한 시점이다. 삼성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하고, 사회적 문제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야만 좋은 기업문화의 확산, 올바른 승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올림은 2015년 하반기 올 한해 삼성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더 나은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사회비판의 목소리들을 담는 자리를 마련했다.
13일 오후 부터 메르스, 무노조, 승계과정을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직업병 문제 해결의 목소리를 높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5년 삼바(삼성을 바꾸자)대회를 개최 삼성비판의 목소리를 모으고, 더 나은 기업으로 가기 위한 시민/사회/노동/인권의 방향 제시했다.
삼바대회는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의 줄임말이다.
이날 삼성노동인권침해 고발대회를 시작으로 삼성직업병 사망노동자를 상징하는 75명의 집단 상징의식, 7시부터 2015 삼바대회! 문화제 순으로 진행됐다. 인권침해 고발대회는 삼성이 노동인권을 침해하고, 경영권을 부당 세습하고, 직업병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영리에 급급해 메르스 사태를 확산시켰다며, 삼성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삼성에서 직업병으로 사망한 75명을 상징하는 방진복 행렬이 있었다. 각계 각층의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진 75인은 삼성의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속속 늘어나 저녁부터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는 주제로 문화제-삼바대회를 이어갔다. 삼바대회 참가자들은 그동안 삼성은 노동인권을 침해하고, 총수전횡을 휘두르며, 편법적인 3대 세습을 위해 갖가지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한국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삼성의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삼성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조정위원회를 제안해 놓고, 정작 조정위원회에서 권고안을 발표하자 권고안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자체 보상위원회를 만든 것은, 피해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삼성의 문제점을 감시하고, 삼성의 불법행위와 인권침해 행위에 맞서 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또 삼성 직업병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삼성이 자체적인 보상위원회 해체를 촉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한 상태라지만, 에버랜드 전환사채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 발행이라는 원죄를 가진 이 부회장 아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과연 이재용 부회장이 노동조합인정, 직업병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인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그동안 삼성이 벌여온 노동인권침해, 경영권부당승계, 삼성직업병문제, 의료민영화와 메르스 문제 등 4가지 주제를 정리한 백서를 발간해 배포했다.
한편 삼성직업병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반올림은 10월 7일부터 삼성본관 앞에서 38일째 노숙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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