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윤장원 이사장 "주유소 산업 경제 발전 이바지 기억해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주유소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나온 카드가 주유소간 통폐합과 경영구조 개선사업이다.
이를 위한 독자노선을 택하기 위해 최후의 보루인 '주유소공제조합'이 공식 출범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주유소공제조합을 이끌 발기인 대표로 나선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이 주도로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제1대회의실에서 주유소공제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었다.
발기인 대회까지 오는데 3년의 시간이 지났다. 2012년 10월 당시 주유소협회 회원사 주축으로 주유소공제조합 설립 TF팀을 꾸렸다. 그리고 2014년 3월 공제조합 관련 규정을 담은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이 개정·공포되면서 주유소공제조합 설립근거가 마련됐다.
이 기간동안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과 국회의 노력이 더해졌다.
이어 주유소공제조합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했고, 이 결과를 근거로 주유소공제조합 정관과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을 마련하고, 창립총회를 붙이게 됐다.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에 따라 설립하는 주유소공제조합은 주유소 사업자의 경영자금지원, 시설개선지원 등 금융 서비스 제공과 주유소의 전·폐업 지원 등의 주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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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주유소공제조합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념행사와 함께 창립총회 본회의를 통해 ▲정관승인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임원선출 등을 의결했다.
김문식 발기인대표는 "주유소업계가 현재 큰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공제조합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우리 주유소 업계가 이런 때 일수록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고 주유소공제조합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조합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 법안 등을 발의해온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회원사들이 출자해 일정 약정이 발생하면 정부 차원에서도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 참석자 대부분은 주유소를 운영하는 현업에서 뛰는 이들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주유소공제조합을 이끌 초대 이사장에 윤장원 주유소협회 강원지회장을 추대했다.
윤장원 이사장은 "주유소 산업도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온 만큼, 앞으로 정부와 정유업계의 공동으로 공제조합이 다양한 서비스와 질적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국내 주유소 업계가 난립하고, 우리 역시 희생물로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전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주유소 시장에 새로운 대안마련과 협업 등을 통해 국내 주유공급에 안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유소업계는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수치에도 극명나게 나눠진다. 2013년 기준 도소매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2%, 반대로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주유소 경영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흔하디 흔한 생수, 휴지조차 영업이익금에서 줘야 하는 제살깎는 영업을 해왔다.
2014년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2475개로 집계됐다. 2010년 1만3004개 대비 523개 감소했다. 최근까지 폐업 주유소는 127개에서 2배 증가한 244개, 결국 주유소 사장들이 자구책으로 나서 주유소공제조합에 목을 맨 이유다.
주유소공제조합은 창립총회 의결을 거쳐 11월중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설립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시간대 일반판매소협회는 서울 여의도 한국기계산업진흥회 10층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일반판매소의 경영난과 폐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총재 협회장은 "판매소는 2001년을 기준으로 정부의 도시가스 확대정책으로 인해 15년 간 60%의 업체가 폐업에 들어갔고 이제는 2800여개 업체 만이 남았다"면서 "전국적으로 매년 200~300여개 휴폐업하는 일반판매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아직도 활기를 치고 있는 가짜석유때문에 더욱 영업에 불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주유도로는 물론 건설현장에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석유 역시 가짜가 나돌 정도다. 이들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가짜 경유를 팔거나 등유를 차량용 연료로 판매하는 불법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뜩이나 주유소 영업이 안되는데, 이런 가짜 석유까지 근절이 안돼 주유소 시장에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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