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및 전쟁기념관까지 관람객 유치 수월 효과
세종시 부지에 제2민속박물관 건립추진 정책방향 선회해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공원 내 부지로 옮기려던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시로 본격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마포갑)이 문체부와 국립민속박물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민속박물관 본관을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기획재정부와 특별회계 편성관련 협의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국립민속박물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물관을 용산공원 내 문체부 부지로 옮기고, 부족한 공간은 파주에 개방형 수장고를 건립해 이원화된 운영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불과 9개월 전 일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문제는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 수 급감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방문자 상당수가 해외관광객인 민속박물관의 경우 심각한 관람객 수 저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방문객은 연 평균 280만 명이었고, 그 중 외국인 관람객은 연 평균 약 177만여 명, 무려 63.7%에 달했다.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뿐 아니라 전쟁기념관 까지도 관람객 증가라는 동반상승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복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관람객 상위권을 기록 하고 있는 박물관 세 곳이 모여 있을 경우 용산을 '종합박물관 클러스터'로 발돋움 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약 340만 명이 다녀간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수와 271만여 명이 찾아온 국립민속박물관 한 해 방문객 수만 합산해 봐도 그 수치는 무려 611만 명에 이른다. 전쟁기념관 관람객 수 까지 적용하면 약 820만 명에 달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논의는 노후된 건물(’72년 건립)과 문화재청의 '경복궁 복원정비계획'발표(1994년) 로 추진돼 왔으며, 용산공원은 지난 2000년부터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노웅래 의원은 "지역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문화 향유를 위한 공간인 박물관 건립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접근성"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세종시 이전계획을 재검토하고 세종시에 제2의 국립민속박물관, 세종분원 건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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