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500억원 안정적 매출 확보 및 해외사업 획기적 도약 계기
국내 기자재업체 북미서 신재생 에너지 및 신사업 등 신규 추진
[환경데일리 윤동혁 기자]한국전력(KEPCO)은 4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칼라일 그룹의 자회사인 코젠트릭스 솔라 홀딩스사로부터 콜로라도 소재 30MW 태양광 발전소의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발전소를 직접 방문해 인수를 축하하고 새로운 한전 가족이 된 현지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향후 사업운영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빠른 시간 내에 사업을 안정화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조 사장은 필리핀 일리한 사업이 한전의 해외사업 사관학교 역할을 했듯이 알라모사 발전소가 미 대륙 진출의 사관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한전은 국민연금 등의 국내 연기금으로 조성된 코파펀드(COPA Fund)와 함께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카운티에 위치한 30MW 태양광 발전소의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설비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Public Service Company of Colorado)과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전량 판매되며, 사업기간(25년) 동안 약 2.3억 달러(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측은 향후 단지 내 유휴부지에 패널증설 및 ESS 설치 시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약 150억원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었다.
이번 발전소는 집광형 모듈(High Concentration Photovoltaic)을 사용해 기존 일반 실리콘 모듈은 보다 성능이 개선됐으며, 최대효율 약 31%까지 발전이 가능하다.
한전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콜로라도 태양광 인수운영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전이 세계 최대 선진전력시장인 미국에 최초로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전에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점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기자재업체들과 이미 구축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북미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신사업 등 신규 개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는데 크게 무리가 없다는 점이다.
한전은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2015년 전체 매출의 8.2%인 해외부문의 비중을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1/4이 넘는 27%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전은 북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용어설명
칼라일 그룹: 87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로 전 세계 35개 지사를 운영, 종업원은 약 1700명, 운용 중인 자산규모는 16년말 기준 약 1580억 달러이다.
코젠트릭 솔라 홀딩스(Cogentrix Solar Holdings): 칼라일 그룹이 발전자산 투자관리를 위해 소유하고 있는 Cogentrix사의 자회사로 본 태양광 발전소를 보유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코파(Corporate Partnership) 펀드 :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발전 및 자원사업에 대한 공동투자를 목적으로 국민연금 등이 참여 2013년에 설립한 사모펀드로서 약정금액은 4000억원이다.
콜로라도 전력: Xcel Energy의 자회사로 콜로라도주의 전력과 가스를 담당하는 Utility. (1869년 설립, 직원수 약 6565명, S&P등급 A-, ‘14년말 기준 설비용량 820MW, 변전소 229소 보유)
일반형 실리콘 모듈: 최근 한화큐셀에서 19.5%의 효율로 세계 최고를 인정받고 있다.
집광형 모듈: 일반 태양관 패널과 달리 렌즈를 사용 태양광을 모아서 발전 효율을 높인 태양광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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