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구조조정 대상 아닌 기업 성장의 주체 '주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 의원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병원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은 한진중공업홀딩스 자회사인 ㈜한국종합기술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이 선정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4월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종합기술 지분의 매각을 검토했고, 5월 19일 ㈜한국종합기술 매각주간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 매각을 진행했다. ㈜한국종합기술의 매각에 호반건설과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이 참여했다. 8월 16일,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들은 기업의 유동성 확보 또는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기업을 매각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매수기업들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매각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 투자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투자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경우에 기업의 정상화 보다는 기업인수에 사용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한 경우에 인수한 기업이 내부자금을 약탈적으로 인출해 기업을 회생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투기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가혹한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파괴하고 노동조합을 무력화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자기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매각 기업의 정상화에 유효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매각 대상 기업의 임직원은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고,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진 주체다. 우리사주조합이 매각될 당해 회사를 인수하면,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기업 성장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노동자가 주인인 회사에서는 일자리의 파괴도 부당노동행위 등 노사관계의 악화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이 동 회사 매각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남은 절차까지 마무리 한다면, 국내 상장사 최초로 임직원이 주인이 되는 첫 사례로 새로운 기업소유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병원 의원은 6월 21일 ㈜한국종합기술 직원이 힘을 합쳐 ㈜한국종합기술 매각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을 응원하는 기자회견도 같이 했고, 7월 21일에 '한국종합기술 매각 참여사례로 본 종업원 기업인수'토론회도 개최했다.
강병원 의원은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이 향후 절차를 마무리해 회사를 인수한다면 이번 사례는 '경제 민주화'의 새로운 모델은 물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한국종합기술의 남은 인수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응원할 것이며, 앞으로 ㈜한국종합기술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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