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 케이블, 4개 종편 합법적 사채 광고 하루 2,369건
전체 광고 대비 건수 적지만 지상파 건당 평균 12억원
이태규 의원 "무차별 광고 소비자 피해 대책 마련 시급"
[환경데일리 최인배 기자]TV 종편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광고 대출유도, 실비보험 등 광고 하루 236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태규 국회의원 |
케이블TV과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송되는 대부업·저축은행‧보험광고가 하루 평균 2400건에 달하며, 한 해에만 광고비로 2045억을 쏟아 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규 국회의원(바른미래당/정무위원회)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2개 케이블 채널과 4개 종편사의 대부업·저축은행·보험업 광고는 하루 평균 2369건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검색포털사이트, 인터넷매체 등을 제외한 것으로 모두 합치면 하루 동안 노출되는 건수는 하루 동안 1만여건이 달한다.
인터넷 언론매체의 경우는 불법의 광고성 기사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이에 대한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업 대출업 광고성 기사는 가격이 한건으로 책정되거나 클릭수에 따라 언론사에 지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기사성 광고를 자율적인 심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일손 부족과 매체별 자정이 필요한 부분으로 본래 언론 창간 목적과 벗어난 편법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편의 영화, 스포츠, 드라마를 보면서 중간 광고까지 합치면 대출업, 보험업 관련 광고는 전파의 공해까지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괴감과 빚을 내도록 권장하는 악의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케이블은 대부업 광고가 798건, 저축은행 광고가 393건, 보험업 광고가 1032건으로 총 2,223건의 대출·저축은행‧보험광고가 편성됐다. 종편은 대부업 56건, 저축은행 14건, 보험업 광고 76건으로 총 146건이 편성됐다.
대출·보험광고는 건수 대비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과 종편은 대출·보험광고로 2,045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대출·보험광고는 전체 광고 건수 대비 종편 8.1%, 케이블 10%로 낮은 수준이지만, 광고비 비중으로 따지면 각각 14.9%, 11.5%로 건수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지상파 대출·보험광고에서도 나타났다. 대부업 광고가 금지된 지상파 3사는 3사 도합 일평균 저축은행 광고 1.7건, 보험업은 20.6건이 편성됐다. 반면, 광고비로 269억원의 매출을 올려 1건당 매출액이 12억원에 달했다.
이태규 의원은 "케이블 TV 속 범람하는 각종 대출·보험광고는 빚 권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무분별한 광고로 서민가계 피해는 물론 청소년에게 그릇된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광고시간대를 정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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