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축사서 "한반도 평화 반드시 이루겠다." 거듭 선언
수도 서울 중심부서 허파역할 생태자연공원 "상상하면 가슴 뛰어"
동북아 6개국과 미국 '동아시아철도공동체'제안, 휴전선 통일특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우리 조상네가 좋아하던 인후지덕(仁厚之德)이란 것이다. 이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산에는 삼림이 무성하고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성하며, 촌락과 도시는 깨끗하고 풍성하고 화평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동포, 즉 대한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얼굴에는 항상 화기가 있고, 몸에서는 덕의 향기를 발할 것이다. 이러한 나라는 불행하려 하여도 불행할 수 없고, 망하려 하여도 망할 수 없는 것이다. "
백범 김구 1947년 나의 소원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내용 중 일부다.
| ▲문재인 대통령 |
15일 광복 73주년 기념식 겸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이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재 협의 중인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에 관해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한편 '평화'를 주제로 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발신했다.
경축식에는 광복회원, 독립유공자와 유족들, 4부 요인과 원로, 정당대표, 종단대표, 정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2200여명이 자리했다.
이번 경축식의 주제는 '평화'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시각화해 무대 전체를 꾸몄다. 지난 해 경축식과 달리 이번 경축식에는 게양된 태극기에 국민의례를 진행하던 방식이 아닌 국기 게양을 하나의 의식으로 만들었다. 현재 사용하는 대한민국 태극기와 4종의 옛 태극기를 함께 게양하는 방식이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 주요 내용이다.
독립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는 오늘을 맞이할 수 있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도 존경의 말씀을 전했다.
친일의 역사는 결코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었다.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선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싸워 이겨낸 결과였다.
▲용산 미군기지가 떠난 자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자연공원으로 바뀐다. 용산생태자연공원은 북한산을 시작으로 남산 한강으 로 이어지는 생태축이 형성된다. |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이다. 이제 용산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고 감성을 드러났다.
용산이 오래도록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것처럼 발굴하지 못하고 찾아내지 못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 함께 만든 나라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에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 전 세계를 경탄시킨 나라, 그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분단과 참혹한 전쟁,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 절대빈곤, 군부독재 등의 온갖 역경을 헤치고 이룬 위대한 성과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그 자부심으로 우리는 새로운 70년의 발전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다.
'판문점 선언'은 국제적 지지 속에서 남북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 남과 북은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 ▲용산 생태자연공원은 사업비만 1조2000억 원으로 2019년 본격적으로 착공해 2027년 가을쯤 완료를 목표로 잡고 있다. |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날도 앞당겨질 것이다.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 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철도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다. 이미 금강산 관광으로 8900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강원도 고성의 경제를 비약시켰던 경험이 있다. 개성공단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10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의 보고였다. 지금 파주 일대의 상전벽해와 같은 눈부신 발전도 남북이 평화로웠을 때 이뤄졌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다.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다.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다. 낙관의 힘을 저는 믿는다.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우리에게 분단을 넘어선, 평화와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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