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냉장고, 이웃과 직접 만든 음식, 사용하지 않는 식품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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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인데 된장, 고추장을 가져갑니다."
"나눔 공유가 처음이라 생소했는데 취지가 너무 좋다. 응원한다."
서울시 서초구에는 나비냉장고가 있다. 이곳을 이용한 시민들이 남김 메시지 내용 일부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나눔문화 확산과 마을공동체 발전을 위해 이웃과 음식을 나눌 수 있는 나비 냉장고'를 방배2동 주민센터에 설치해 지난 6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나비 냉장고'는 '이웃과 음식을 나누고, 냉장고는 비운다.'는 뜻으로 이웃에게 전하고 싶은 직접 만든 음식이나 장을 넉넉히 봐 사용하지 않는 식품을 냉장고를 통해 주민이 공유하는 사업이다.
방배2동 주민센터 1층에 마련된 '나비 냉장고'는 운영한지 3주 만에 250여명의 주민이 이용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된 기부 물품은 채소, 과일, 생선, 기름, 유제품 등이다.
냉장고 옆에는 음식을 제공한 이웃에게 감사를 전하고, 기부하는 사람은 따뜻한 인사말을 건 낼 수 있도록 '나눔의 말'게시판도 마련했다.
이웃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점을 고려해 이용원칙도 만들었다. 주민이 만든 음식, 가져온 식재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부자의 이름과 유통기한을 라벨지에 붙여 표시하도록 했다. 또 음식을 가져가는 것은 1인당 2품목 내로 제한하고, 가져가는 사람의 이름과 음식 종류, 수량 등을 물품 대장에 기록해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방배동에 거주하는 이영숙(58세)씨는 "나비 냉장고를 이용하며 상추,무 등을 기부하고, 고추장 같은 소스류를 가져가 봤다."며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음식이나 식재료가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 너무 좋고, 돈을 주고 필요한 식재료를 사지 않아도 돼서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나비 냉장고 공간에는 380ℓ냉장고 뿐 아니라 140ℓ냉동고, 실온 보관대, 테이블도 마련돼 있으며, 주민 누구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삭막해져가는 시대, '나비 냉장고'가 이웃과 음식으로 소통하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사업의 호응도와 장단점을 고려해 확산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식당에서 영업후 남은 식재료나 음식을 바깥에 내놓고 한끼를 제공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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