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모종심기와 열무 씨앗 뿌리기 봄농사 시작, 수확 쏠쏠
실버농장 65세 이상 서울 인구 12.6% 차지, 소일거리 인기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서울시가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는 봄을 맞아 도시농부를 꿈꾸는 어르신, 다둥이가족, 다문화가족을 위한 특화 농장에 봄작물이 뿌리를 내린다.
총 1250구획에서 3000여명의 시민이 상추 모종을 심고 열무 씨를 뿌리며 봄작물 재배가 시작된다.
서울농업기술센터는 7일 개장하는 실버농장(서초구 내곡동)을 시작으로 8~9일 다둥이가족·다문화가족농장이 연이어 개장한다고 밝혔다.
참여시민들은 개장기간동안 오전 10시~12시에 3개 지역(서초구, 강서구, 송파구)에 위치한 7개 농장별로 참석해 농작물 재배교육을 받고 상추 모종심기와 열무 씨앗 뿌리기로 봄 농사를 시작한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1992년부터 전국 최초로 도시텃밭농장을 운영해 ▲2008년에 65세 이상 실버농장 ▲2010년에 3자녀 이상 다둥이가족농장 ▲2012년에 다문화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매년 2월 선발된 참여자를 대상으로 텃밭과 모종·종자를 제공하고(회비1만원), 초보 도시농부를 위해 전문지도사들이 농사기술을 지도하는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화농장 중에 제일 처음 운영을 시작한 '실버농장'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텃밭을 가꾸면서 건강도 챙기고 사회적 관계 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버농장은 65세 이상 인구가 서울 인구의 12.6%를 차지해(2015년 말 현재) 고령사회(14%)로 진입을 앞두고 있으나 어르신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실버농장 900구획 모집에 1637명이 신청해 2: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 중 총 900명이 선발돼 서초구 내곡동과 강서구 개화동, 송파구 방이동에 마련된 농장에서 11월 초까지 각종 농작물을 재배한다.
다둥이가족농장은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 가정의 가족친화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양육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총 300가족이 참여하며 참여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 다자녀가정 중 자녀 한명의 나이가 만13세 이하인 가정으로, 올해 모집에선 1.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가족들은 텃밭에 상추, 열무, 토마토, 배추 등을 자녀들과 함께 가꾸며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문화가족농장은 다문화가족들이 가족 간 정을 나누고 어린 자녀에게 자연체험 기회를 줄 수 있는 행복한 텃밭공간을 제공하고자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과 외국인이 결혼한 서울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50가족이 참여한다.
권혁현 서울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도심 내 텃밭농장은 건강은 물론 가족 간의 정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공간이다."며 "어르신, 다자녀가정, 다문화가정의 텃밭 가꾸기가 몸과 마음의 건강, 가족 간의 정과 사회적 관계를 다지는 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외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으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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