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일리 온라인팀]저는 전형적인 농촌형 지역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력14년차 평범한 '농협인'입니다.
농협인 누구나 고민하고 있고 스트레스 받는 성과주의와 많은 목표 달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직장인이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내가 왜 농협을 택했지? 이래고 계속 농협에 근무할 비전이 있는걸까? 갈수록 고형화 되어가는 농업인조합원들이 주인인 이 농협은 앞으로도 계속 존립할 수 있을까? 신용, 경제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재원과 농촌 현실이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을까? 온갖 회의감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농협구례교육원에서 “농협이념전문과정” 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왜 내가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하지? 내가 농협이념이 부족해서 농협과 농촌 농민에게 실익을 주지 못하는 무능한 직원이라 많이 배우고 느끼고 와서 실천하라는 의미인가?"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 현재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 미래의 농업 농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아울러 '농협'이라는 조직과 '농협인'이라는 우리의 역할이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미래의 농업인과 농촌을 이끌어가야 만 존립할 수 있게 하는 필수 조직체라고 느꼈습니다.
짧은 2박3일간, 농업 농촌의 발전을 위한 농협의 역할, 가치 중심 경영과 변화의 리더십, 농협의 비전, 농협의 근본적인 존립 목적과 경영이념 등을 토론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회합교육을 마치고, 조원들과 1박2일 농촌현장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농민조합원 농가를 방문하여 농사체험을 하고, 진정한 농심을 파악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농업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직접 들어보았고, 농민이 바라보는 농협의 모습, 농협에 바라고 있는 점 등 농협에 대한 기대사항을 청취함으로써, 농협의 존립이유, 농협 정체성과 농협의 역할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농업인은 단순히 농협에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거나, 높은 이자로 예금을 하거나,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거나, 좋은 가격으로 농산물을 출하하거나, 배당을 많이 해주는 등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혜택만을 원하지 않았다.
물론, 이런 부분도OECD 선신 국가를 보면, ‘미래의 산업자원은 농업이다’ 라고 하며 농업의 자산을 잘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농촌 현실은 농촌일손 부족. 노동력의 고령화. 농업 생산비용부담. 유통경로에 따른 비용 인상으로 인한 생산지와 소비자의 농산물 가격편차가 심해 농업인의 회의감 증대에 따라 농업에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인들은 농협이 이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농업인과의 대화를 통해 통감하게 되었다. 농협에 대한 불만과 애로사항, 불신감등을 많은 대화를 통해 해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농협의 입장과 농민의 이익 창출에 대한 부분을 돌출하였으며 앞으로는 농협의 역할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이해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농협인으로서 ‘나의 역할’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농업인은 농업 농촌이 발전하고 농가소득이 증대되기를 기대한다. 농협은 농민조합원의 편인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잇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협동조합의 정체성이다.
우리 농업인에게는 풍요로운 미래를, 우리 농협은 농업인과 기쁨을 함께 공유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나와 내 가정 가까이에 있고, 내가 제일 잘 알고, 없어서는 안 되는 농업 농촌... 그 문제는 반드시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귀를 기울여야 만 농업이 살아나고, 국가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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