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청소년 고민 가족갈등 늘고 대인관계 줄어
24시간 비대면 모바일 상담 무력 우울감 고민 해소 역할
확진자 발생 전후 청소년 상담건수 증가 '대인관계' 감소
[환경데일리 문종민 기자]코로나19로 집에만 머무르면서 답답함과 고립감을 느낀 고등학교 2학년 최모군(만 17세)은 고민 끝에 생명보험재단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 '다 들어줄 개'를 찾았다. 몇 차례 상담을 통해 부모님이 전혀 이해해 주지 않아 자해를 시도했다고 털어놓은 최 모군은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 준다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100일이 지났다. 생명보험재단(이사장 이종서)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24시간 SNS 기반 상담 시스템인 '다 들어줄 개' 모바일 상담 시스템을 찾는 청소년 고민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일(2020.1.20)을 기점으로, 전후 100일 간 접수된 상담 현황을 비교한 결과, '대인관계'고민은 40% 감소한 반면 '가족 갈등'을 겪는 청소년 상담건수는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두가 예민해진 영향도 있지만, 부모가 자녀의 태도와 생활습관 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높아져 우울감, 불안감, 무기력, 폭식, 거식증, 자해, 자살시도 등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해석이다.
재단이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다 들어줄 개'는 365일 24시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화보다 SNS에 익숙한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앱, 카카오톡, 페이스북, SMS(1661-5004)를 통합한 상담망을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해 동안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을 통해 5만 500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 977명을 치료로 연계해 상담부터 실질적인 지원까지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소하고자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영숙 청소년모바일상담센터 선임상담사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우울과 불안감은 낮은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갖게 해 심각한 경우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통제할 수 없는 위기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슬기롭게 이겨낼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신뢰감을 갖도록 부모들이 먼저 공감해주고 수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사장은 "재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전례 없는 개학 연기로 심리적 혼란과 불안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다 들어줄 개'상담시스템을 통해 편안하게 상담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가족 간의 갈등뿐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등 고민이 있는 청소년은 망설이지 말고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을 찾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회사들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자살예방, 생명문화확산, 저출산해소, 고령화극복 등 4대 목적사업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특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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