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머그컵 증정
무더운 한낮 시간대 머그잔 동나, 1회용컵 제공많아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 윤경환 기자]더 이상 1회용 플라스틱컵을 쓰지 않겠다고 자발적으로 협약을 참여한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숍, 제과제빵점 등이 시행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폭염 탓 때문인지 머그잔이 없이 플라스틱컵을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숍에서 머그잔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1회용컵 제공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시행전과 달리 여전 히 1회용컵 제공이 손님들의 요구로 계속되고 있다. 특히 머그잔 세척에 어려움과 함께 물사용량을 대폭 늘어난 실정이다. |
본지 취재진은 서울 수도권 10곳 대형 커피숍 등을 둘러본 결과, 점심시간대 기준 오후 12시부터 3시 사이에 매장한 머그잔이 많게는 100개가 손님들에게 제공됐지만, 그 이후로는 머그잔이 제 때 회수가 안돼 1회용컵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매장은 돌라본 10곳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10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커피숍 경기도 고양시 소재 S 점장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 머그잔을 씻는 것부터 회수하는 것까지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고객중에는 가져단다고 1회용컵을 달라고 하곤 매장내에서 마시는 경우가 30% 정도로 나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서울 서초구 양재동 B 매장 점장은 "너무 덥다보니, 1회용컵을 들어갈 염두가 나지 않아서 매장에서 서서거리며 마실 정도였다."면서 "본사에서 머그잔을 지원해준다고 했지만 본사 50%, 점주 50% 반반 머그잔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손님들 취향이 각각 달라 머그잔을 주는데도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한낮 섭씨 39도 온도를 넘길 지난 주 서울 지역 커피숍 매장은 인산인해, 매장 직원들은 머그잔 세척 하는 일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었고, 그만큼 쓰는 수돗물 양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순환시민연대 관계자는 "1회용컵 사용이 정착되기 까지는 업체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사실상 시민들이 몸에 밴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 취재진의 눈에는 커피숍 매장 내 죄석 50개 이상 대형 매장내 정부가 권장하는 텀블러를 가져와 음료를 마시는 손님은 한 두명 정도 뿐 98% 이상이 그냥 오는 것으로 보여 텀블러 할인 정책은 실패한 전시행정으로 드러났다.
한편 14일 환경부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은 서울 종로구 이디야커피 종로3가점에서 식기세척기 및 통컵(머그컵) 증정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다회용컵 사용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료를 찾는 시민들이 많을수록 머그잔은 부족한 반면, 1회용컵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200만원 과 태료를 부과받는다. |
환경부와 공제조합은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식기세척기 74대와 머그컵 2만여 개를 지원하기로 뜻을 함께 하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공제조합은 이디야커피와 빽다방 가맹점 중 20평 이하인 소규모 매장 1331개를 대상으로 머그컵을 지원하고, 커피베이 등 7개 브랜드의 74개 매장을 대상으로 식기세척기를 지원한다.
공제조합의 지원과 별개로, 이디야커피 본사는 일선 매장의 자발적 협약 이행 독려를 위해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약 9만 개의 다회용컵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김은경 장관은 "1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커피전문점과 이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공제조합에 감사드린다."라며,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소비문화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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