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랜드, 돌고래들 건강 위험해진다면 책임 져야
쇼장 폐쇄 명령있는데 건설사 이익만 범죄행위 규탄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DJ정부 시절 중견건설사로 급부상한 호반건설이 돌고래쇼 사업에 뛰어들면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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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호반건설은 약 800억 원을 투입해 제주의 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 퍼시픽랜드는 유료관람객에서 돌고래쇼와 원숭이쇼, 바다사자쇼 등 고등 포유류를 이용한 동물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동물호보단체들은 호반건설이 돈벌이용 돌고래쇼를 위해 불법 포획한 돌고래를 그대로 활용한 점에 분개를 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호반건설 본사 앞에서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 카라 회원 10여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호반건설 소유의 제주 중문 소재 퍼시픽랜드는 호반건설이 인수 전부터 1990년부터 제주어민들을 매수해 남방큰돌고래가 그물에 걸리면 700만에서 1000만원에 사들이는 불법 행각을 계속해왔다. 동물시민단체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0년까지 불법 포획해온 돌고래 11마리 중에 5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심지어 퍼시픽랜드는 2013년 대법원에서 불법 포획 돌고래 4마리의 몰수형과 벌금 1000만원, 대표이사의 징역형을 확정 판결 받은 곳이다.
퍼시픽랜드의 엽기적 행위는 재판과정에서도 이어졌다. 2012년 2월 재판이 시작된 이래 관리 부실로 퍼시픽랜드 수조에서 돌고래 폐사가 이어졌는데, 퍼시픽랜드는 돌고래 폐사에 대한 어떠한 반성도 없이 2013년 2월에 2마리, 2015년 7월에 2마리 등 총 4마리의 큰돌고래를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해 돌고래 쇼를 이어왔다. 시민단체측은 수입한 큰돌고래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큰돌고래는 1마리뿐이다.
서울대공원은 큰돌고래 태지의 관리 방안을 고민하던 중 6월 퍼시픽랜드와 5개월간의 위탁계약을 맺고 태지를 퍼시픽랜드로 보내버렸다. 11월 20일이 지나면 태지는 퍼시픽랜드의 소유가 돼 돌고래 쇼에도 동원됐다. 이는 2013년 제돌이 방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마리 남방큰돌고래를 제주 바다에 방류하는 서울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호반건설은 일단 태지의 위탁 사육 기간을 연장하고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쇼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일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들을 좁은 수조에 가두고 인위적인 쇼를 시킨다는 점에서 돌고래쇼는 잔혹하고 비윤리적"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은 돌고래들은 수조에서 계속 죽어가고 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돌고래 쇼를 금지시키고 있고, 돌고래 쇼장 폐쇄를 명령하고 있는데 건설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돌고래쇼는 사양산업이다. 현재는 생태적인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핫핑크돌핀스와 카라 회원들은 만약 태지와 돌고래들의 건강이 위험해진다면 책임은 호반건설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시픽랜드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해양공원이다. 1986년 로얄마린파크는 이름으로 개장했다. 현재 돌고래 공연장, 식음료(F&B), 요트 투어 등 마리나 시설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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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호반건설을 방문해 돌고래쇼 중단하라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
퍼시픽랜드에서 사육중인 비봉이는 국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로서 해양수산부가 정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이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호반건설에 제주 바다로 자연방류. 그리고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와 혼혈종 새끼 돌고래들 그리고 태지는 바다쉼터를 만들어 방류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호반건설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경기 하락과 아파트 공급과잉이 예상되는만큼 비주택부분으로의 수익 다각화 차원"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호반건설 사세는 급팽창했다. 2001년 경기 여주 소재 스카이밸리CC를 인수했고, 2010년에는 해외투자에 눈을 돌렸다. 하와이 와이켈레CC도 매입해 스포츠 레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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