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일리 온라인팀]2016년 10월, 전 세계는 두 개의 심각한 발표를 듣게 되었다. 첫 번째는 17일 미항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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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학교 임동건 교수 |
이것은 2015년 10월 이후 11개월 째 월별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는 발표이며, 두 번째는 24일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5년 평균 400ppm을 기록했다는 발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Energy Technology Prospective 2016'에 따르면 2D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4년 배출량인 320억 CO2 톤의 절반 이하의 수준인 150억 CO2 톤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한다.
2DS를 달성하기 위한 2013~2050년의 온실가스 감축량의 감축수단별 기여도는 최종 에너지소비 및 전기의 소비효율 개선을 통한 감축(38%)이 가장 높고, 신재생에너지 32%, CCS 12%, 소비부문 연료전환 10%, 원자력 7%, 발전효율 개선 1% 순이며, 부문별 감축기여도는 발전부문이 전체 온실가스 감축량의 39%, 산업부문 23%, 수송부문 18%, 건물부문 14%, 기타 6%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2DS 실현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원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원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원 보급에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경제성에 대한 부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현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의 투자 자문 및 자산관리 회사인 라자드(Lazard)가 2015년 11월에 내놓은 'Lazard’s Levelized Cost of Energy Analysis-Version 9.0'에 의하면 미국의 에너지원별 발전비용(보조금을 빼고 계산한 순 발전비용)에서 가장 싼 것은 풍력발전(32~ 77USD/MWh)이며, 그 다음으로는 대규모 태양광발전(50~70USD/MWh), 가스복합화력발전(52~78USD/MWh), 석탄화력발전(65~150USD/MWh) 등의 순서다.
우리가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한 원자력발전은 97~136USD/MWh 수준으로, 우리 예상과 달리 그리 경제적이지 못하다. 물론 미국의 에너지 자원 상황이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태양광 발전이 무조건 경제성이 나쁘다는 인식은 이제는 변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하나 더 있다. 태양광 발전 비용은 미래에는 더 낮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 비용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82%나 낮아졌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태양광 발전의 미래 가치는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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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태양광 모듈 및 소규모 태양광시스템 가격 추이 (출처: IEA PVPS, 2016) |
태양광 저탄소 배출 에너지원이며, 에너지로의 활용성이 매우 높고, 다양한 에너지원과의 결합에 많은 장점을 가진 에너지원이다. 설치지역에 제한이 적고, 설치기간이 짧다는 점도 태양광을 매우 매력적인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요소일 것이다. 이런 요소들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소들이다.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사회를 살펴보자. 미래는 연계된(connected)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많은 기기들끼리 다양한 형태의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이다. 무언가와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는 에너지의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에너지 소비를 의미한다.
결국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 소비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요즘 흔히 듣는 빅 데이터도 마찬가지이다. 정보 수집 과정이나 정보 처리의 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는 머지않아 전기자동차의 시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형태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태양광 에너지와 접목된 형태의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결국 미래 사회의 환경의 변화는 태양광 산업이 큰 성장의 기회를 가지게 됨을 의미한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소프트뱅크,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이 자기 분야와 상관이 적은 태양광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미래 사회 환경이나 시장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 및 시장 정책을 살펴보자. 최근 태양광 발전의 원가 개선으로 태양광 분야는 기술과 시장측면에서 모두 활발한 산업화 과정을 겪고 있다. 세계 각국은 기술개발에 따른 현재 및 미래 시장의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경우 충분한 산업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2014년과 2015년 우리나라 태양광 시장 규모는 세계 8위와 7위의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2012년부터 새로 도입한 RPS 제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RPS 제도는 태양광 시장 성장에 한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에서 많이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다. 이보다는 FIT 제도의 부활이 향후 우리나라 태양광 시장의 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한 환경에서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도태된다면 우리는 어쩌면 미래의 큰 기회를 놓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
최근 원유가격의 하락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지만 향후에도 원유가격이 지금의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태양광의 활용이 단순히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의 높은 가격의 대안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은 2015년 기준으로 전세계 전력수요의 1.2%를 담당했으며, 1억 6600만 CO2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했다. 아직은 태양광의 기여도가 그리 높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의 사용을 통해 환경부하가 적고 안전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고 단순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태양광 에너지 사용의 확대가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1) 2DS : 2050년까지 2013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감소하여 21세기 후반에는 탄소중립 도달, 지구온도는 2100년까지 2℃ 상승하는 시나리오임.
2)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 발전사업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을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도록 강제하는 제도
3) FIT (Feed-in Tariff) :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생산비를 보전하는 가격으로 우선 구매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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