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주간 6월 6일까지 해양도시 바다 문화 체험 행사
바다생태계 오염 심각, 플라스틱 바다 유입 줄지않아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바다어족자원 고갈과 해양오염에 대한 경보등이 켜진 지 10년이 넘었다.
해양 심해 자원개발을 시작으로, 북극은 심각한 수준으로 불필요한 수중 폭발로 고래 서식지가 파괴되고, 수상생태계 교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참치어획에 따른, 바다거북이 등 다양한 어종까지 포획 남획되면서 어업 할당 쿼터 준수까지 교묘하게 어기는 것으로 그린피스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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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이가 비닐에 걸려 생명을 위험할 정도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바다는 온갖 쓰레기로 인해 매년 수백만 어종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관계자는 "우리 단체가 해양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육지로부터, 선박으로부터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유입되면서, 우리가 아는 것 만큼, 막대한 폐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800만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고, 태평양 한가운데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거대한 섬을 이뤄 떠다니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나라별로 플라스틱 등 해양투기에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다.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카르나타카(Karnataka)주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이 전면 금지됐다. 도, 소매업 할 것 없이 어떤 상인도 비닐봉지, 플라스틱 식기, 숟가락, 랩 등을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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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ER 제주글로벌연구센터 염분차 연구실 |
미국은 각 주별로 해양문제를 심도깊게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에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200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시켰다, 2014년부터 공공기관 건물에서 페트병에 담긴 생수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 스티로폼으로 만든 포장용, 일회용 용기 역시 금지했다.
스티로폼은 발포 폴리스티렌이라는 플라스틱의 상표명이다. 한반도 주변에 갯벌은 물론 백사장 모든 곳에서 미세한 하얀 가루가 넘쳐나는 것도 모두가 스티로품에서 나온 가루다. 지금까지 재활용이 굉장히 어려워 골칫거리다.
2015년 7월, 하와이의 호놀룰루도 의료용 등 특수 목적을 제외한 모든 상황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 법안이 연방 주의회가 아닌 자치주 의회에서 통과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호주의 타스마니아 주에 있는 콜스베이(Coles Bay)는 2003년 호주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첫 번째 마을이다. 그 후 첫 1년 동안 콜스베이에서 35만개의 비닐봉지가 덜 사용됐다.
에티오피아는 2011년에 일회용 비닐봉지의 생산 및 수입을 금지했다. 이 혁신적인 결정은 에티오피아의 녹색성장 전략 과제의 하나인 풍력과 지열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과 함께 이뤄진 결과물이다.
프랑스는 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7월부터 세계 최초로 생물 다양성 회복 법으로 4개 플라스틱 제품 판매금지를 발표했다. 그중에는 마트에서 흔히 물건을 담아주는 일회용 비닐봉지(용량 10ℓ 이하, 두께 50미크론 이하) 사용이 금지됐다.
지난해 7월,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 전까지 모로코는 미국 다음으로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였다. 모로코의 규제는 비닐봉지의 생산은 물론 수입, 판매, 유통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올 3월 케냐의 환경부 장관은 상업용 및 가정용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비닐봉지의 생산과 수입을 전면 금지 하겠다고 발표했다. 케냐정부는 2007년과 2011년에 플라스틱 비닐봉지의 사용 금지를 두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이행에 어려움과 업계의 반대가 있어 철회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 환경부는 어떤가. 아직도 기업 눈치보기, 일회용품 덜쓰기식을 권장할 뿐, 법적으로 강력한 금지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해 7월을 시작으로 화장품 및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미세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의 위해성을 알리고 사용규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의 성과로, 2016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씻어내는 제품군(세정제, 각질제거제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발표했고, 연이어 치약 등 일부 의약외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전국 항구도시에서 치뤄질 바다의 날 기념행사 |
수십여년 동안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일대에 육지에서 처리 못한 음식물류쓰레기 투기해온 바다는 오염덩어리였다. 더욱 큰 문제는 다양한 생태계를 교란하는 중금속 등 오염물질들이 갯벌과 해양생물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이런 악반응은 해류의 영향과 더불어 선박에서 버리는 해양쓰레기까지 겹치면서 다양한 어종이 줄어, 이제는 흔한 생선을 볼수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바다가 생기를 잃은 것은 아니다. 바다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에너지생산의 다양한 녹색기술들이 정부 공공기관에서 산학연과 함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최근 부각되는 염분차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술 수준과 비용 문제로 염분차 발전의 실용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염분차 발전의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이를 해결하고 보완할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국내 5대강의 염분차 발전(RED공정)을 통한 연간 총 전력 발전량이 약 30,746GWh에 이르는 만큼 미래가 더욱 기대 되는 에너지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선 유럽 회원국들은 염분차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연구수준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이 가장 앞선 상태다. KIER 역전기투석법(RED)에 집중 투자중이다.
역전기투석법(RED)은 바닷물에서 식수를 뽑아내는 해수담수화 기술(전기 투석)과 반대로 이온의 흐름을 이용해 터빈 없이 직접 전기를 뽑아내는 기술이 현재 개발 중인 방식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산양식에서부터 자원개발, 사라질 바다생물 되찾기 등 해양르네상스 부활을 위한 노력을 게으르지 않게 노력을 펴고 있다."면서 "환경시민단체들이 언급한 해양오염물질 차단을 위한 법개정도 빠르게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해양수산부는 제22회 바다의 날(5월 31일)을 전국 각지에서 '바다주간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바다의 날은 1996년에 처음 지정 2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바다의 날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자체 등 관련기관과 협력 바다 주간 기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바다의 날 기념식 장소인 군산 새만금 신시광장과 신시항 일원에서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수산물 축제와 해양레포츠 체험 행사가 열린다. 그 외에도 등대를 비롯한 군산항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과 선박모형 만들기 행사, 해양안전 체험교실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 외 서울 여의도에서 마라톤대회(5.27)를 비롯 인천항 바다 그리기 대회(5.27), 화성 전곡항 뱃놀이 축제(6.1~6.4)와 요트 체험(5.29~6.2), 강릉 청소년해양환경축제(5.27) 등 지역별 특징을 살린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가 개최된다.
바다주간 기간 동안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제주 마린파크의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20%, 50%씩 입장권을 할인 판매하며, 해수부 페이스북에서 경품 추첨을 진행해 더욱 풍성한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은 "제22회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바다의 가치와 의미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함께 하는 바다, 다시 뛰는 바다'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바다주간에 열리는 내용은 해수부 누리집(http://www.mof.go.kr )과 블로그(http://blog.naver.com/koreamof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전 세계 해양과학분야 석학들과 젊은 과학자들이 함께하는 '신진 과학자 콘퍼런스(Early Career Scientists Conference)'를 개최한다.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와 대서양해양과학기구(ICES)가 5년마다 공동으로 개최하는 본 콘퍼런스는 전세계 해양과학분야 주요 연구과제 등을 논의하고 젊은 과학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행사로, 아시아권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박철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 의장과 코르넬리우스 해머(Cornelius Hammer) 대서양해양과학기구 의장 등 세계 해양과학분야 지도자들을 비롯, 32개국에서 온 신진과학자 총 14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해양 기후변화, 해양생물종 개체 수 변동, 해양오염, 해양생태계의 기능 및 생물다양성 등 주요 과제를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대응방향 수립 및 공동 실천을 위한 국가 간 협업체계구축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UN를 비롯한 정부간해양학위원회(UNESCO-IOC) 등 국제기구에서는 해양과학 분야 발전과 국가 간 협력을 추진 지속가능한 개발 전략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해수부는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제기구 진출을 확대하고 이사부호 등 첨단 해양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 왔다. '해양과학의 유니버시아드'라고 불리는 이번 행사를 유치해 젊은 과학자들을 위한 지원과 투자 늘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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