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경쟁 우위 확보 중장기적 협력의 첫발
4차 산업혁명 대비 및 상생 다국적 투자자로 구성
한미일 컨소시엄과 도시바 간 주식매매계약 체결 예상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예상대로 SK하이닉스의 사세확장에 2018년도 메모리 시장에 한발짝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 투자 건을 의결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도시바메모리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게 될 한미일 연합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한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도시바, 호야의 의결권 지분율은 각각 49.9%, 40.2%, 9.9% 이며,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은 사채형 우선주 형태로 투자한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로 구성된 기업들과 전략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업들과 상호 상생을 위한 협력의 첫 발판이 마련됐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금액 3950억엔 가운데 1290억엔(약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 향후 적법할 절차를 거쳐 전환 시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660억엔(약 2조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LP(limited partner, 펀드출자자) 형태로 투자해 도시바메모리 반도체의 상장시 자본 이득도 예상된다.
이번 SK하이닉스의 의사결정은 삼성반도체와 쌍두마차로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동종업계의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낸도메모리 등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졌고, 불과 10년 전 대만시장에서 조차 삼성반도체의 제품이 압도했지만, 도시바메모리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개편되면 삼성반도체는 더욱 칼을 갈아야 할 자극제로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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