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비무장지대 생물다양성 지도 포함 종합보고서 발간
총 4873종, 산양,사향노루,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종 91종 확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남한 국토 1.6%에 해당되는 DMZ에 멸종위기종이 41%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고립된 한반도 생태보고인 비무장지대(DMZ)가 새로운 환경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DMZ, De-militarized Zone에 산양, 사향노루,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을 비롯, 총 487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40여년 동안 비무장지대 생태조사 결과를 종합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분포를 지도화하는데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종합보고서'는 생물종 목록 등을 포함했다고 9일 밝혔다.
종합보고서는 1974년 비무장지대 인접 지역 종합학술조사이후 여러 기관에서 20여 회에 걸친 다양한 조사를 종합, DMZ의 생태적 가치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사 결과, DMZ 일원에 식물(1854종), 포유류(43종), 조류(266종), 양서 및 파충류(34종), 육상곤충(2189종), 담수어류(136종), 저서무척추동물(351종) 등 7개 분야에 달하는데 총 4873종의 야생 동식물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을 비롯 사향노루, 반달가슴곰, 수달, 붉은박쥐 등 포유류 5종도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흑고니,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조류 9종, 수원청개구리(양서류), 흰수마자(담수어류) 등 1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루미, 사향노루 등의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남한 어디에도 볼수 없었던 야생동물들이 DMZ 일원에서만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식물 15종, 포유류 6종, 조류 34종, 육상곤충 3종, 양서·파충류 5종, 담수어류 10종, 저서무척추동물 2종 등 총 75종 등도 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바다에 살고 있는 어류, 해조류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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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왼쪽부터 사향노루, 산양, 흑두루미, 저어새가 인간의 출입이 없는 비무장지대에 안전한 서식지로 삼고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
DMZ 일원의 면적은 1557㎢로 전체 국토 면적의 1.6%에 불과하다.
이와 비해 조사 대상인 식물, 포유류 등 7개 분야의 종수 4873종은 같은 분야의 한반도 생물종(2만 4325종)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으로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7개 분야의 222종(전체 246종)의 약 41%인 91종이 DMZ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는 전체 61종의 70.5%인 43종이 살고 있다.
생태학계에서 보는 풍성할 만큼 생태계 보존이 잘 돼 있는 원인은 뚜렷하게 정리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DMZ 일원의 생태계 종수가 많은 것은 그동안 군사시설 보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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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멸종위기종 현황 |
야생 동식물에게 안정적인 서식공간으로 훌륭한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향후 DMZ 일원의 생물종 현황의 데이터베이스(DB)를 더 정밀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근간으로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에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연합 생태정책 관계자는 "우리 땅 DMZ의 가치는 이미 정부가 밝힌 것 보다 약 100조원을 훨씬 넘는 경제적인 생산기지로 충분하다."면서 "이번 수년간의 노력으로 조사한 자료를 좀 더 생물학적인 접근으로 제대로 보호하는 법적 강화와 통일이후 미래까지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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