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미완의 사업 본궤도 진입 2020년까지 36조원 올인
2020년까지 진천에 세계 최고 수준 식품 통합생산기지 구축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CJ제일제당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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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 이재현 회장 |
CJ제일제당은 12일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9000억원을 투자해 미래성장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CJ의 국내 식품업계에서 전후후무한 대규모 투자는 국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해외에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 인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특히 CJ그룹차원에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꼐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진화를 실현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CJ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면서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사업구상은 "먼저 선투자 차원에서 기술 선진화와 글로벌 M&A를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키워 먹거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한층 끌어올리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3년내 2020년까지 충북도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완공 후는 연간 생산액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오는 8월 착공를 서둘러 늦어도 내년 10월 본격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공장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약 10만평 규모(축구장 46개 넓이)로 건설, 연간 최대 12만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설비도 최고의 수준으로 갖추게 된다. 식품제조 혁신을 이끌어갈 통합생산기지는 생산공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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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패밀리 한 자리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임원들이 최근 열린 CJ 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기념 식수 뒤 기념 촬영했다.(왼쪽부터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이재현 회장, 부인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 제공 CJ그룹 |
미래 성장 품목인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가공식품의 R&D 및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재현 회장의 사업수완으로 볼 때 중장기 미래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밑그림을 확보한 셈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지역경제는 물론 일자리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햇반(컵반), 질 좋은 육가공,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냉동가공식품, 혼밥 시대를 대비한 가정간편식 등까지 다양한 생산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신기술/공법을 적용해 제품을 통합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핵심공정 일부를 모듈(Module)화해 다양한 제품을 탄력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품종 대량생산시스템도 구축한다. 혁신적인 포장기술 및 다양한 복합상품 개발, 식품안전 인프라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은 국내 식품시장 노선에서 벗어난 다국적기업으로 승부하기 위해 국내 투자에 이어 글로벌 M&A도 적극 자세를 취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사를 3600억원에 인수 작업이 막바지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CJ그룹은 해외망도 한층 상승효과를 볼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미 셀렉타사는 37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갖췄고, 주원료인 대두 주산지에 위치해 물류 경쟁력까지 일조이조 경영효과도 곧바로 반영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와 동시에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차별화된 발효/효소 기술력을 토대로 축종별(양돈, 양어, 양계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가능하게 된다. 바이오, 생물자원 등 기존 CJ제일제당사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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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부회장 |
전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대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대두박과 대두박에서 단백질만 주요하게 농축한 농축대두단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하는 등 발효대두박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농축대두단백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셀렉타를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인수 후에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효소기술을 활용한 생체이용률 개선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발효대두박 생산기지인 국내, 베트남과 함께 2020년에는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SPC)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하며 확고한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는 "이번 투자 청사진은 100% 실행가능도록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기본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라며 "우리의 핵심경쟁력인 식품가공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로 식품, 생명공학 분야의 글로벌 No. 1을 향한 도약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온리 원(ONLY ONE)' 기술 기반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20년 Great CJ를 달성할 계획이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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