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재단, '다 들어줄 개' 캠페인 사회적 관심 촉구
교육부와 함께 SNS기반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 구축 예정
[환경데일리 윤경환 기자]우리 청소년들이 위험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종서)이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지난 3개월 반 동안 축적한 청소년들의 고민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해 114명의 초중고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감소하던 청소년 자살이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청소년 자살이 다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재단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청소년 자살문제 해결의 첫 걸음으로 보고, 청소년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재단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학업성적, 교우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상처 받은 아이들을 구해내는 다섯 마리 개들의 활약상을 흥미롭게 담아낸 영상을 공개해 약 70만의 영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전문 상담사들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섯 마리 개들의 캐릭터가 돼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진행하는 마이크로 페이지(www.lifedogs.or.kr)를 운영해 약 6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방문, 591건의 상담글을 남겼다.
마이크로 페이지를 통해 누적된 자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결과 (2017.12~2018.3.기준), 진로적성/성적(258건, 43.7%)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이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학교폭력(125건, 21.2%)과 가정문제(58건, 9.8%)가 뒤를 이었다. 뚜렷한 원인 없이 우울해하는 청소년들도 25.4%(150건)나 됐다. 고민의 심각한 정도를 살펴보면, 중증에 해당하는 상담글은 전체의 17.8%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자살, 자해, 가출 등 극단적 단어를 포함한 상담글 수는 38건으로 6.4%를 차지했다. 보다 심층적인 상담 및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1388, 1366, 전국 Wee센터 및 정신건강센터 등 18개의 기관에 53건의 상담을 연계해줬다. 상담 시기와 관련, 정시 접수 후 가군 전형이 시작되는 시기(1/13~1/15)에 상담글이 눈에 띄게 늘어, 해당 기간에 '진로'와 관련된 고민이 특히 많았다.
실제로 수능성적 발표 후 "수능 결과가 발표됐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대학인데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성적이 나왔어. 재수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하는데 우울하고 힘들어. 대학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전부가 맞잖아? 엄마한테 얘기를 해도 얼마나 공부를 안 했으면 그 성적이 나오냐면서 혼만 났어.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캠페인에 참여한 박선정 상담사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정답을 알려주는 것 대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서 이사장은 "청소년 자살은 충동성이 강한 만큼 기성세대는 아이들의 고민을 한 때의 방황으로 넘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생활스타일과 발달특성을 고려해 성장기 고민을 보다 체계적, 통합적으로 상담, 관리해줄 수 있는 SNS 기반의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을 교육부와 함께 구축하는 등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사들의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고령화극복 지원, 저출산해소 지원, 생명존중 지원, 자살예방 지원 등 4대 목적사업으로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특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