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갯벌의생태가치 국제심포지엄 개최
갯벌 1㎢ 연간 생산가치 63억 원 달해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도요새의 위대한 비행 그리고 화성갯벌'이 가진 생태·환경에 대한 잠재력과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해 최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화성시 등 지역주민, 정부, 국제 네트워크가 참여한 가운데 화성갯벌을 보전하고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과 람사르습지에 단계적으로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열렸다.
이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김충기 박사는 눈길을 사로 잡은 발언은 "갯벌 1㎢의 연간 가치가 63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하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통장"으로 표현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의 정한철 사무국장은 "화성갯벌의 면적을 약 35㎢이며, 지금 할머니가 갯벌에서 두 시간 열심히 어패류를 캐시면 약 2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국장의 계산법에 의하면 경제적 가치와 면적을 계산하면 화성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2200억 원이다.
갯벌에서 얻을 수 있는 생태계의 경제적인 자산은 일자리 1만여명, 제조업 공장 100개를 세울 만큼 위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화성갯벌에는 어떤 새들이 찾아올까.
화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저어새를 비롯해,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많은 천연기념물은 물론 다양한 조류들이 찾는다.
특히 대규모 서식지로 호주, 대만, 중국, 북한, 러시아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영양분을 섭취하는 장소로 반드시 지켜야할 생태계 터전이다.
이자리에서 네덜란드왕립해양연구소의 허보 펑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모든 국가를 위해 화성갯벌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중국임업대학교 정칭 박사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시민의 참여가 합쳐져야 습지 보호가 효과적일 수 있으며 1970년대 100명이었던 탐조 참여 인원이 현재는 수만 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새와생명의터의 나일 무어스 박사는 "화성갯벌은 세계 붉은어깨도요의 10%가 찾는 소중한 지역으로 우리가 이곳을 보존할 것인지,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답은 이미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사무국장인 루영 박사는 "지난 30년간 황해의 28%가 경제개발로 파괴됐다."며, "중국은 습지를 지키기 위해 간척을 중단했고 한국 역시 습지보존을 위해 더 이상의 간척이 진행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석촌리 지원주 어촌계장은 "화성시민들은 화성갯벌을 아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보존가치가 높은 화성갯벌은 시민과 어민, 환경단체, 화성시가 함께 협력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조제 공사로 죽은 어촌계를 다시 살리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나왔다는 우음도 윤영배 어촌계장 역시 "어민 생계를 피폐하게 한 주요 원인은 간척과 매립이었다."며, "살아있는 어촌계를 위해서 더는 간척과 매립이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사전답사 차원에서 김춘이 환경운동연합의 부총장, 가시와기 미노루 일본 람사네트워크 공동대표와 진나이 다카유키 부대표, 김경철 한국습지연대 국장이 람사르 포럼을 진행하고 화성갯벌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환경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환경운동연합, EAAFP(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사무국)이 후원하고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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