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야할 과제도 산적, 산림문화 창의성 체험 학습 빈약
남녀노소 나무 관련 대한 국민 참여 프로그램 개발 시급
산림청, 산림과학원, 임업진흥원 등과 소재발굴 협업강화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일자리와 경제에 기여하는 산림으로 만들어가자!" 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8 산림문화박람회가 10일 동안 갑작스런 태풍영향과 컨텐츠 부족으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산림청(청장 김재현),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이석형), 강원도 인제군(군수 최상기)이 함께 마련된 2018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는 환경과 생태, 경관만이 아닌 문화, 관광과 융복합하고 산업화를 통해 일자리와 경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산림조합중앙회는 대한민국 산림강국 답게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면서 30만 관람객 유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터진 산피아로 지목된 산림청과 산림과학원간의 간극, 민간조직체인 산림조합중앙회 등 국내 산림 임업 조직과의 골이 깊은 갈등이 폭발하면서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크게 줄었다.
이번 박람회는 인제군 나르샤파크 일원에서 산림정책을 추진하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 관련 기관들의 자체 정책홍보관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기존 전시박람회에서 선보였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선보여 식상함을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산림 조림 임가공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부의 무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산림조합중앙회의 자체 손길로만으로는 나무와 숲, 공예, 임산물, 산림의 자원 중요성, 아울러 숲이 주는 생태의 가치를 경제적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본 홍보부스는 전형적인 관료적인 보여주기식의 한계를 봐 아쉽다."면서 "이제는 민간에서 보는 학생의 눈, 주부의 눈, 직장인의 눈, 그리고 제2의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각각 더 낮게 해외 박람회에서 벤치마킹을 물론 새롭게 세팅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조합측은 "원래 박람회는 산림청에서 과거 진행했던 박람회였기에 생각과 재정적인 지원이 차이가 수억이 난다."라며 "우리 조합은 어려움 속에서 전국 산주와 임업종사자들의 권익보호와 국가 산림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총력을 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람회를 매년 전국 지자체를 순회하면서 십여년 간 운영해 온 동안 턱없는 예산과 인력, 다양한 컨텐츠 개발의 한계가 있었다."라면서 "특히 매년 개최지가 바뀔 때마다 지자체의 재정상황, 시장이나 군수의 스타일에 따라 보이지 않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고초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산림문화박람회에서 공감대 구성의 한계 지적과 관련 "맞다. 독창성을 찾는데 한계는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국가 산림정책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로 맞추기 위해서는 산에 올라야 비로소 산을 볼수 있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는 "국토 면적 대비 63%를 차지하는 산림면적을 보유한 대한민국 산림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산림산업의 현재를 진단해 나온 결과물을 박람회장에 적용해야 연구개발와 같은 심정"이라고 거듭 했다.
다만 이번 박람회장에서 특이한 점은 산림경영컨설팅과 자랑스러운 임업인존, 우수 임산물관이다. 박람회 기간내내 산림비중의 68%를 차지하는 사유림 경영의 활성화와 수익창출, 소득 향상 방안들이 제시되는 상담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장을 찾은 주 관람객들은 전국 각지의 산림조합중앙회 산주, 임업인 종사자들이 차지했다.
이들에게 박람회장은 각 부스별로 구성 만족도를 높았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이 찾은 박람회장은 재래시장이나 일반 목재관련 전시박람회장과 별반 다르지 않는 평범한 전시장으로 비춰졌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송파구 소재 고등학생 20여명을 인솔하고 박람회장을 찾는 교사는 "신기한 것보단 나무 관련 부스와 장사하는 부스가 섞여서 혼란스럽게 장터같은 느낌을 받아 식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학년 이은수 학생들을 "처음 와보는 산림박람회와 달리 신기한 자동차와 달리 재미보다는 구경하는 정도로 느낌을 받았다."면서 "학교에서 견학문을 제출하는 과제가 있는 홍보지를 통해 대한민국 산림의 과거, 그리고 현재, 앞으로 산림이 주는 미래를 이야기와 현장에 본 느낌을 그대로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산청, 함안군에서 찾은 산주들은 "박람회장이 비좁고, 환경보호하자고 하는 목적의 박람회장인데 에너지 사용문제, 1회용품 비닐, 음료컵을 쓰는 막버리는 걸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2018 산림문화박람회 주제인 '산림, 함께하는 녹색 일자리'에 맞는 산림 및 유관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와 미래 유망 산림 일자리가 소개됐다.
특히 자산 10조 달성을 앞둔 SJ산림조합금융 상품 소개, 대한민국의 저력인 산림녹화사업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부스에서 관심이 높았다.
나무를 소재로 한다 목가공품, 작품이나 임산물 먹거리 개발로 판매하는 부스는 관람객들의 많이 몰리기도 했다.
또한 숲해설가 등 일자리 상담부스에는 진학을 앞둔 학생이나 청년, 장년층들이 찾아 산림분야 취업과 재취업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이어졌다.
박람회장 밖에서는 웰빙과 힐링의 국산 목재 가옥, 평당 500만원 호가하는 황토방, 향기가 나는 나무벤치 등 전시와 함께 체험장에서는 나무조각을 해보는 공간은 인기가 많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다양한 환경, 생태, 관광, 서비스를 결합한 산림문화 콘텐츠 일환으로 '산림의 6차 산업화'와 '산림 종합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세미나가 동시에 개최됐다.
이 가운데 한반도 산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전략수립을 위한 민관 및 학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한층 켰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문제다. 여전히 국민들은 산에 나무를 그냥 두길 바라는데 현실은 정반대"라며 "나무를 제대로 솎아내고 자원화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산나물 등 부가가치를 올리는데 다양성을 접목하는 연구개발과 신기술이 도입돼야 할 필요가 시급하다고 했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등 자연산 송이버섯을 인공재배하는 기술력에 도전중이며, 소나무재선충 완전박멸, 한반도 아열대 기후에 따른 산림형태, 산림드론 본격보급, 4차산업혁명과 결합, 차세대 먹거리 가공기술개발, 국민들이 산에서 실물경제를 찾을 수 있는 일자리와 청년과 중장년 창업 테마를 꾸준하게 개발 발굴하는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산림조합중앙회가 마련한 '한반도 산림의 미래 산업화 위한 전략 포럼', '사유림발전연구회 심포지엄' 등 학술대회에서 산림의 미래가치 창출에 전문 인력양성과 산림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규제완화,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과의 간섭이 자유롭게 개방되는 정책의 변환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2019년 산림문화박람회의 후보 개최지는 경기도 2곳과 충청권 1곳으로 압축됐다.
조합측은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크고 작은 개선안을 재정비해서 차기 박람회를 국민 속으로 공감과 이해, 임업의 우수한 자원을 공개하고 함께 산림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산림문화의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은 “자원으로써 산림의 산업화와 문화자원화, 관광자원화를 앞당기고 국민들의 공감대속에 일자리와 경제에 기여하는 산림, 돈이 되는 사유림을 만드는데 산림문화박람회가 더욱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조합중앙회는 전국 지부 산림조합, 임가공업계, 학회 등과 함께 지속적인 박람회 개최와 업그레이드로 타 산업과의 융복합하고 서비스와 결합하는 산림의 6차산업화에 기여하고 환경, 생태, 관광과 함께 어울린 종합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산림문화박람회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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