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력 빅데이터 기술기반 Digital KEPCO 협약
실리콘밸리 스탠포드 리서치 파크에 연구소 설립 제안
[환경데일리 최인배 기자]전력산업에 빅데이터화하면 어떤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이끌어낼 수 있나.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한국전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력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빅데이터와 ICT기반의 'Digital KEPCO'를 추진하기 위해 2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서울대 차상균 교수를 추진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원장 차상균)은 전기, 컴퓨터, 에너지, 건설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서울대 공대 교수들로 구성돼 한전은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전력빅데이터의 활용 및 분석을 통한 전력분야 공공서비스 개발과 전력빅데이터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개발, 인재양성 및 공동연구 등의 자문을 수행하기로 협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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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차상균 서울대 교수, 조환익 한전 사장 등이 기술개발 및 인재양성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전은 핵심전문가 영입 및 기술협약 체결 등을 통해 'Digital KEPCO'추진체계를 완비함과 동시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지능정보기술을 적극 개발해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특이점(Singularity) 시대를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디지털(Digital), Open, Connected를 키워드로 'Digital KEPCO'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900만여 개의 전주에 센서를 부착해 지능형 전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주를 기지국으로 활용해 전기만 수송하던 전력망을 전기와 정보를 동시에 수송하는 '에너지인터넷'으로 바꿔 놓을 계획이다.
나아가 한전은 3조 6000억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상업, 학술, 공공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관리, 분산발전, 전력 거래, 전기차 충전 등 최종 소비자의 사용가치를 증대하는 모든 전력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한전이 'Digital KEPCO'추진위원장 차상균 교수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전문성을 갖춘 학자이자 벤처기업가다. 이미 2000년도에 데이터처리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TIM'을 창업하고 2005년에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사에 회사와 기술을 4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날 차상균 교수는 '디지털혁신 국가로의 길'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혁신가의 딜레마'를 벗어나려면, 혁신의 새 씨앗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데 최고 결정자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디지털 혁신인재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했다.
차 교수는 ▲미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스탠포드 리서치 파크에 한전과 서울대의 공동연구소 설립 ▲한전-서울대-스탠포드대의 삼각편대의 AI 공동연구 프로젝트 추진 등을 디지털 혁신인재 육성방법으로 제시했다.
한전은 차상균 교수와 같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양성해 에너지산업 분야의 미래먹거리 창출 및 일자리 확충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벨트를 구현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는 최고의 글로벌 전력회사로 도약해나겠다는 의지다.
용어설명
'혁신가의 딜레마'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가진 거대 기업이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고 새로운 기술을 가진 후발 기업의 기술에 시장지배력을 잠식당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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