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78.9%, 뒤 이어 엔제리너스커피, 롯데리아 순
커피점, 패스트푸드점 빨대제공 제로화 8월부터 연차 출시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환경부와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업계가 자발적 협약 후 어느 정도 이행했는지 조사한 결과 평균 72%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5월 24일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을 비롯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자발적 협약 업체 21개 브랜드의 226개 매장(서울, 인천)을 대상으로 6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다회용컵 사용 권유, 통컵(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의 항목에 대해 매장별로 이행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텀블러 사용 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은 상대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으나 다회용컵 권유는 업체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협약 업체들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은 44.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가 상대적으로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은 업체로 나타났다. 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컵 권유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취재<1회용컵, 비닐사용 놓고 업주와 전쟁중 7월 18일자>한 수치와 비슷한 수치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일선 매장에 7월 초에 다회용컵이 배포돼 점검 당시 다회용컵 우선 제공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협약 전과 달리 이번 조사 대상 매장의 99%가 텀블러 사용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전체 매장 중 75.7%에서 1회용품 줄이기 홍보물이 부착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7월 20일 자발적 협약 대상 21개 브랜드와 간담회를 갖고 다회용컵 제공 등 협약 이행 모니터링 결과를 설명하고 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선조치를 요구했다. 협약 업체들은 다회용컵 제공을 위한 일선 매장의 교육과 공지 등을 통해 협약을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8월 1일 1회용품 점검을 위한 광역지자체 간담회를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개최 관련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협약업체들과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8월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이 출시되면 연간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의 50%(약 3400만개)가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도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이르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예정이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도 6월부터 매장 내의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빽다방도 종이빨대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으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환경부, 지자체의 고민거리중 하나인 자발적 협약과 상관없는 중소형 커피숍, 분식, 빵집 등은 여전히 1회용컵 사용은 정부의 정책과 달리 예전과 같이 손님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일일이 전국적으로 10만 곳이 넘는 커피전문점을 확인하고 계도하는데 한계가 있다.
경기도청 자원순환 관계자는 "수원시, 용인시, 성남시 큰 도시를 비롯 100만 이하 인구 도시에 해당 지자체에서 전담 인원을 배치해 1회용컵 사용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1회용컵에 대한 생산 공급업체 대상으로 새로운 규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데 제도가 뒷받침돼야 완전히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자발적 협약 업체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소비자 인식조사 및 관련 업계 논의를 거쳐 플라스틱 빨대 규제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규제와 정부의 현장점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환경을 위해 작은 노력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모두가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생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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