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 예산 25억원, 백신 효능 최소 폐사방어율 80% 이상 등
내년 초 지자체별 모의 훈련 백신 접종 현장 대처 능력 계획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27일 기준 전북 고창군, 정읍시, 영암군, 고흥군 4개 시군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해당지역 방역당국은 긴급 살처분으로 총 18농가에서 사육됐던 오리 28만1000수를 곧바로 땅에 묻었다.
이런 형태가 국내 AI 발생에 따른 방역 사후 시스템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AI 항원뱅크 비축 및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방안이 마련됐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TF팀의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각계 의견수렴을 통해 AI 항원뱅크 비축과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방안을 확정했다.
TF팀은 백신접종에 따른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가능성 증가 우려, 백신의 제한적인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상시 백신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항원뱅크 구축은 주변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H5형 바이러스 2가지 계통형 5종을 백신후보주로 선발해 비축하게 됐다. 비축량은 1개 백신주별로 500만마리를 2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축 예산은 약 25억원 규모로 백신 효능은 최소 폐사방어율 80% 이상 등 국제기준에 적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신은 시기를 미리 정하지 않고 전국 확산이 우려되며 살처분 및 이동제한 등으로 효과적인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접종된다.
다만 긴급 예방접종시에는 상황에 따라 곧바로 관계부처로 구성된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긴급 백신접종 필요성 등을 심의한다.
접종 범위는 발생지역의 사육 품종, 규모, 밀집도, 바이러스의 특성, 유입 시기 및 지리 환경적 여건에 따라 결정된다.
접종 대상 가금류 1순위는 순계, 원종계, 종계로 2순위는 산란계, 3순위가 토종닭, 4순위가 메추리와 종오리 등이다.
AI 발생농장 방역조치 완료 후 최소 42일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경우 접종을 일제 중단하고 백신을 접종한 조류의 종류, 접종 범위, 접종 후 감염 여부 등에 따라 이동제한 및 정기적 검사, 수매,도태, 살처분, 매몰 등 사후관리가 시행된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과거 10년 전과 달리 AI가 계절과 관계없고 지역과 상관없이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염병 토착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즌 "이 현상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오히려 백신접종으로 부작용과 사람으로 전이되는 인체감염 우려 등도 살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라고 백신만 의존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AI 백신을 상시 접종하는 국가는 중국을 비롯 인도네시아, 이집트, 베트남, 멕시코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AI 항원뱅크 비축을 완료하고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의 세부 실행방안 마련과 관련, 기초지자체별 사전 모의 훈련 등을 실시해 백신 접종 현장 대처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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