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종 또한 대체 가능성이 높으므로 방심할 수 없음
화이트칼라 위기, 고액 전문직, 결코 안심할 수 없어
운전수, 경비원 노동인력 부족 직종에 오히려 AI가 필요
실제 AI 기술 도입 움직임 일, 인력부족 문제 해결책 되나
[환경데일리 윤동혁 기자]일본 매체 주간다이아몬드는 연간 수입이나 일본의 고용사정 등을 분석, 향후 10~20년 이내에 사라질 직종 랭킹을 작성, 장래 일본의 고용 추이를 제시해 큰 이슈로 떠올랐다.
향후 10~20년 이내에 로봇이나 AI가 노동력 인구의 49%에 해당하는 직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노무라 총합 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육체노동자뿐만 아니라 지식 노동자(화이트칼라)야말로 로봇이나 AI에게 자리를 빼앗겨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런 배경에는 ICT 집약적 기술을 가진 다국적기업들이 이미 이런 시스템을 갖춘 상태라고 했다.
경제산업성 역시 2016년 4월, 위 연구 결과에 근거, AI·로봇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국내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735만 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박스오피스(기업 내 고객 접점부서 및 지원부서)에서 145만 명, 경영이나 상품기획 등을 다루는 소위 '상류공정'에서 136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연구의 대상이 된 601개의 직종에 대해 다이아몬드사가 독자적으로 기계화 대체율 랭킹을 매겨. 기계화 대체 비율이 60% 이상인 직종은 사라질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화이트칼라 직종에 한해 향후 10~20년 이내에 기계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나열한 결과, 경리사무원과(1위) 회계감사직원(19위) 등 전문 사무직도 많이 속한 것을 알 수 있다.
보험 계리사(10위), 주식 트레이더/외환 딜러(38)와 같은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전문직 또한 대체 가능성이 높다.
고도의 전문직도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근거는, AI는 비록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더라도 일정한 규칙으로 정형화된 일에 특출하기 때문이다.
기계화 대체율과 연간 수입을 관계를 도표로 도출한 결과, 소위 '사'자 직업으로 불리는 많은 인기 전문직종이 기계화 대체비율 60%에 해당한다.
세금대책이나 회계기준, 땅값 평가 등과 같은 일정한 규칙을 적용해 업무를 정형화할 수 있으므로, AI가 침투하기 쉬운 직종이다.
또한, 고액 연봉 직종이기도 해 비용 삭감을 노리는 기업들이 AI로 대체할 가능성도 높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본 특유의 고용구조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AI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측면도 존재.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AI를 도입해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1위는 화물자동차운전기사로 운전기사 부족 현상은 일본의 경제활동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경비원(3위)와 금속, 보험 영업종사자(7위) 또한 AI의 특기를 살려 진입할 여지가 크므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AI의 진화에 따라 생산구조나 사람의 일하는 방식이 급변하고 있으므로, 고용 대전환시대를 노려 직종의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인력부족이 심각한 농업, 농가마다 비장의 무기로 숨겨온 '장인 기술'을 해석하고 공유화하는 'AI농업'을 추진하기 시작. 기술의 공유로 농가의 재배기술 레벨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2016년 2월부터 NEC 솔루션 이노베이트와 같은 기업과 연계해 숙련 농가의 작업 방식을 기록해, 채취한 데이터를 통해 올바른 방식을 도출해내고 있다.
향후 퀴즈 형식으로 농작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I의 도입은 농가의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단으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숙련 농가의 작업을 시스템화하는 데 성공하면, 작업 공정의 많은 부분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
가미나리 게이오 대학 교수는 농작법을 해석하는 AI 농업은 생산자의 신규 진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AI·로봇의 능숙한 활용 여부가 산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AI의 진화에 따라 산업구조 및 일하는 방식은 격변하므로, 그에 발맞춰 인력 재배치가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사회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사라질 직종 중에 금속용접·용단공 등 이른바 3D 업종이 AI·로봇에 의한 노동력으로 대체될 전망이므로,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모노쯔쿠리(제조업 장인정신)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상황 변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 대처방안을 세워 AI를 활용하면서도 주요 산업의 입지 또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의 진화에 따라 변화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우리 역시 이를 참고해 사회적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세경 일본 도쿄무역관은 "한국 또한 저출산 고령화 사회 대비책으로 AI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고, IT강국인 만큼 그 발전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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