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쌀쌀한 날씨 불구 참가자 열정 자체로 축제 분위기
천년고도 경주 벚꽃 향연 이제부터 시작, 주말 봄꽃 인파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새벽부터 내리던 봄비도, 쌀쌀한 날씨도 마라토너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로 이름난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26회째를 맞으며 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광장 앞을 출발해 보문관광단지와 시내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경주시와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내 마라토너 1만2000여명과 40개국 1700여명의 외국인 참가자 등 모두 1만3000여명이 참가했다.
공인 풀코스와 더불어 하프코스, 10㎞와 5㎞ 단축코스, 건강걷기 코스로 나눠 전문 마라토너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출전하거나 동료와 친구 등 기량이 다른 참가자들이 벚꽃나무 아래를 달리며 천년고도 경주의 봄을 만끽했다.
이날 스타트 장소인 보문 일원에는 봄비에 다소 쌀쌀한 날씨로 만개한 벚꽃 잎이 휘날리는 장관은 아니었지만, 1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은 그 자체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출발 신호를 기다리듯 한껏 부푼 꽃망울을 품은 벚나무 사이를 지나 시내 코스로 들어설수록 하얗게 피어나는 벚꽃 경관에 참가자들은 힘찬 발걸음을 내딪으며 봄 기운을 즐겼다.
대회 풀코스 남자부는 서울 광진구에서 온 정석근 씨가 2시간42분5초 기록으로, 여자부는 경남 양산의 김애양 씨가 3시간9분56초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시는 보문헬기장 집결지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치어리딩, 비보이, 힙합 등 공연으로 참가선수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축제의 흥을 돋웠다.
또한 안전하고 성공적 대회 운영을 위해 700여명의 공무원과 교통봉사대는 마라톤 코스 전 구간과 주요 진출입 도로 510개소를 통제하며 주정차 금지 및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약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단체 및 동호인 부스 관리, 물품 보관, 먹거리 및 급수 등 깔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포츠 안전지도사 20명을 2km마다 고정배치하고, 경주경찰서와 소방서, 보건소 합동 기동의료반 운영, 구급차와 소방, 긴급출동 차량을 구간별 배치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벚꽃 개화가 늦어져 아쉽지만 국내외에서 참가한 1만3000여명 선수들이 한 곳에 모여 달리는 모습은 벚꽃보다 더한 장관을 연출했다."며, "천년고도 경주의 벚꽃 향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주에 머무르는 동안 기억에 남는 많은 추억을 담아 가길 바란다."며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개막식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 3000여명이 참여해 축제의 흥겨움과 봄 기운을 만끽했다.
개막 오프닝은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루드밀라 서곡과 트리치 트리치 폴카으로 봄 기운이 생동하는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연주로 시작했다.
공연은 팝페라 가수 한가영과 남성 트리오 3테너의 클래식 공연이 이어지며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뮤즈의 뮤지컬 갈라쇼가 봄 밤을 은은하게 채우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메인무대로 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로 봄봄봄의 주인공 로이킴의 봄을 맞는 설렘 가득한 달콤한 목소리에 관객들은 봄 정취에 흠뻑 젖었으며, 피날레를 장식한 불꽃쇼가 밤하늘에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자 열광의 도가니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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