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참석 "민주화 큰 뜻 계승돼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부마민주항쟁 41주년 국가기념식이 16일 부산대학교 넉넉한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국가기념일 지정 뒤 정부 주관으로는 두 번째 열리는 기념식으로 정세균 국무총리와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주요 인사 및 항쟁 관련자 등 100여 명이 참석 숭고한 항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4대 민주항쟁 중 하나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측은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이자 각종 민주화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부산대에서 이번 기념식이 개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기념식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부산대 부마민주항쟁탑을 찾아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 반독재·반유신의 구호를 외쳤던 정신을 기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대한 예우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뤄졌다. 정 총리는 부마민주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사진전도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진 및 사료 40여점을 주제별로 구성 전시한 것으로, 부산대에서 시작된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키고 시민들의 민주의식을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국가기념식은 '다시 시월에 서서'라는 주제로 묵념, 경과보고, 유족 편지낭독, 기념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항쟁 관련자와 시민단체 활동가가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이어서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 항쟁에 참여했던 故 신용길 씨의 시를 읊으며 묵념을 진행했다.
시사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부산 '자갈치아지매'와 마산 '아구할매'는 지역의 언어인 사투리로 경과를 보고했다. 부산대 학생들이 직접 작곡·작사한 '시월에 서서'공연이 이어졌다. 또 부산·마산 출신인 육중완 밴드와 노브레인이 '그대에게'를 기념식 참가자들과 함께 노래했다.
이번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의 희생자인 故 유치준 씨의 유족인 유성국 씨가 부친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유족 편지를 낭독해 숙연하게 했다.
정세균 총리는 기념사에서 "부마민주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열린 역사의 날이자 시민과 함께 승리한 민주항쟁"이라며 "시민들의 의로운 용기로 유신독재를 쓰러뜨리는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재해석해 널리 알리는 길에 힘껏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유신독재를 끝내는 기폭제였다."며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해 5·19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불씨를 살린 대한민국 민주주의 운동사의 큰 획"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항쟁의 진상규명, 배상과 보상, 기념사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혀 부마민주항쟁 관련 지원을 강조했다.
재단측은 40년 만에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진상규명이 불완전함은 물론,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등 당면한 해결과제들이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기인 재단 이사장은 "이번 기념식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향후 정부의 적극적인 부마민주항쟁 관련 지원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기념관 설립 추진과 재단 기념·교육사업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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